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착공 표류’
7월 임기 끝나는 현 총장과 재단 견해차
부지 매입결정도 지연 … 예측불허 상황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착공이 예상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이화여대가 계획대로 오늘 6월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다음 달에는 캠퍼스 부지 매입을 마무리해야 하나, 아직까지 매입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를 향한 궁금증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학내에서는 캠퍼스 건립에 제동이 걸린 근본 원인으로 재단과 대학 본부 간 의견차를 꼽는 구성원들이 많다.
지난 20일 이화여대·파주시 등에 의하면 이화여대 파주캠퍼스가 들어설 월롱면 영태리 반환 미군기지 캠프 에드워드 21만 9689여㎡의 환경오염 정화작업은 오는 6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당초 오염 정화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캠퍼스 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부지 매입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본래 계획했던 6월 착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 균형발전과 관계자는 “캠프 에드워드 일대 오염 정화작업 공정률은 현재 80%정도”라며 “본래 오는 6월이면 정화작업을 마치고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직 부지 매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착공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파주캠퍼스 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화여대는 간단한 언급 외에 상세한 설명은 일체 하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 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국방부와 부지 매입 협상을 벌여왔다. 현재 총장선거 등 중요한 학내 사안들이 겹쳐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며 “계획대로 착공하기는 어렵겠지만, 조속히 진행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화여대 내부에서는 “학내 사안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파주캠퍼스 조성이 늦춰질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많은 이화여대 구성원들은 파주캠퍼스에 대한 재단과 대학 본부의 의견차를 현재 캠퍼스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근본 원인으로 꼽는다.
이화여대 모 교수는 “재단 이사장과 현 총장의 학교 운영 방식·가치관이 굉장히 다르다. 재단 이사장이 현재의 울타리 내에서 학교를 안정적으로 키워가려고 한다면, 현 총장은 상당히 활동적으로 울타리 밖 멀리까지 학교의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며 “총장이 파주캠퍼스 조성에 상당한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 반대로, 재단은 처음부터 이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부지 매입을 앞두고 재단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어 캠퍼스 조성도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수도 “파주캠퍼스에 대한 재단과 대학 본부의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부지 매입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재단에 있다. 재단 결재가 나기 전까지는 파주캠퍼스 착공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러다 파주캠퍼스 건립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화여대 한 관계자는 “현 총장의 임기만료 시점인 7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재단이 그때까지 부지 매입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파주캠퍼스 건립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캠퍼스 조성이라는 중대 사안이 별다른 문제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더욱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학내 구성원 간 마찰·의견 조율은 큰일을 이뤄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화여대 한 보직교수는 “물론 계획대로 캠퍼스 조성 작업이 진행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캠퍼스 건립이라는 중차대한 일이 쉽게쉽게 진행된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지금 당장은 재단과 대학 본부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풀고 넘어가야할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월롱면 캠프에드워드와 사유지 85만 181㎡에 건립될 예정이다. 착공 이후 이화여대 파주캠퍼스에는 △재학생들을 위한 인성·리더십·외국어 집중교육 연수시설 △외국인 교수 및 학생들을 위한 국제기숙시설 △첨단 신분야인 IT(정보기술), CT(문화기술), BT(생명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기술) 관련 산학연구 복합단지 △지역주민과 교직원, 동창을 위한 문화시설 및 의료복지시설 등이 연차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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