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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대, 특성화교육의 성공신화를 쓰다
실무중심 공학교육으로 매년 취업률 전국 최고
입학성적, 최초합격 등록률 상승세로 성공 가도
광역경제권·교육역량강화 등 국책사업도 휩쓸어
재학생 5000명도 안 되는 소규모 대학이 개교 20년 만에 성공한 대학으로 평가받는 비결은 뭘까? 더욱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문을 연 대학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 그 궁금증은 더할 것이다.

한국기술교육대(이하 한기대)를 보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한기대는 1991년 노동부 출연기금으로 설립된 공학중심 특성화 대학이다. 특히 실무중심 공학교육으로 매년 취업률 1위에 랭크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실무중심 교육으로 취업률 1위 도맡아=한기대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2009년에도 취업률 91.5%를 기록, 전국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취업의 질을 살펴봐도 우수한 성적표다. 지난해 졸업생 취업 현황에 따르면 △대기업·공기업 취업 36% △중견기업 45% △교사·연구원 3% △대학원 진학이 16%다.

철저한 실무중심 교육과 졸업생에 대한 기업 선호도 상승, 전국 최고의 취업률은 입학성적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 올해 한기대 신입생의 정시 수능평균성적은 백분위 83.6점, 상위 16.4%에 달했다. 2007년 18.2%, 2008년 18%, 2009년 17.9%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최초합격생 등록률 상승이다. 다른 대학에도 동시 합격해 놓고 한기대를 선택하는 우수 학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한기대가 2010학년도 신입생모집 최초합격생 등록을 마감한 결과 등록대상 945명 가운데 763명이 등록했다. 지난해 최초합격자 등록률 78.7% 보다 2.0% 포인트 상승한 80.7%를 기록한 것이다.

조남준 입학홍보처장은 “입학성적이 꾸준히 올라가는 이유는 최초 합격생 등록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대학에 동시 합격한 최초합격생이 한기대를 선택한다는 것인데 이는 높은 취업률과 실무중심 공학교육으로 대학의 지명도가 상승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입학성적·최초합격 등록률 상승=실제로 지방 소재 대학의 입학성적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은 드문 경우다. 지방의 이름난 국립대들도 대학 입학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조현찬 기획처장은 “지방의 이름난 국립대들의 입학성적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입학성적이) 올라갔다는 것은 한기대의 교육방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기대가 개교 이래 일관되게 추진해 온 특성화된 교육은 ‘KUT 기술교육모델’이다. 실무중심 공학교육과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이 KUT 교육모델을 떠받치는 양 축이다. 한기대는 전임교원 채용 시 산업체 경력 3년 이상을 필수조건으로 두고 있다. 교수들은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험실습이 조화된 교육을 시킨다.

특히 교수들은 임용 후에도 3~5년마다 한 학기 가량 산업현장에 파견돼 산업기술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다. 산업계의 기술동향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기대의 ‘교수 현장연구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최신의 공학교육을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재학생들도 교수가 파견돼 있는 산업현장에서 2주 이상 ‘현장실습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산업현장이 곧 실험실습장이 되는 것이다.

◆‘실무중심’으로 짜여진 교과과정=한기대를 졸업하려면 일반 대학(130~140학점)보다 많은 15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특히 교과과정의 50%(4년간 2000시간)가 전공분야 실험실습으로 편성돼 있다. 실험실습실과 랩실은 24시간 개방된다. 학부생 전원에게 랩실을 의무배정하고 각 랩실마다 전임 기술연구원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졸업작품전은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산업체와 관련이 깊은 연구주제를 잡아 그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에 곧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등용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매년 40~50명의 학생들이 졸업작품을 통해 기업에 채용될 정도다.

내실 있는 공학교육과 높은 취업률은 한기대가 여러 국책사업을 따내는 요인이 됐다. 한기대는 올해 3월 교과부로부터 ‘2010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으로 선정돼 총 25억 3700만원을 지원받는다. 재학생 3876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65만원의 지원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교과부로부터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서 ‘New IT’ 분야에 선정됐다. 연간 50억원씩 5년간 250억원을 지원받는 한기대는 같은 해 10월 이를 수행할 ‘E2-반도체장비인재양성센터’(이하 센터)를 출범시켰다. E2는 환경(Environment)과 에너지(Energ)를 의미한다. IT분야의 새로운 발전모델인 친환경 반도체 분야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다.

한기대는 센터에 대해 “친환경·에너지절감형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기관으로서 충청남도·충청북도·대전광역시 등 3개 지자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중공업 등 60개 산업체와 연구소 등 70여개 협력기관으로 구성된 산학연관 집합체”라고 소개했다.

이 사업에는 한기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정보기술공학부가 참여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사업 참여 학생 1500명이 △기업체 현장실습 △취업클리닉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정종대 센터장(정보기술공학부 교수)은 “E²-반도체 장비 인재양성센터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을 선도할 우수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기대의 신성장동력은 국제화와 융합
국제교육센터 개관, 융합학문분야 신설도 고려

한기대는 지난달 25일 국제교육센터를 개관했다. 한기대 VISION 2015의 5대 실천전략 가운데 ‘글로벌 KUT 구현’의 첨병역할을 수행할 구심점이다. 재학생의 어학교육과 외국인 학생의 한국어 교육, 외국인 교수·학생에 대한 지원이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조남준 입학홍보처장은 “산업의 국제화에 맞춰 산업인력에게도 글로벌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교육센터 개소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산업인력을 양성해 우리나라 산업 영역을 넓히는 데 한기대가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센터 개소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기대의 미래 성장동력의 또 다른 축은 융합학과 신설이다. 현재 한기대에는 기계정보공학·메카트로닉스·정보기술공학·인터넷미디어공학·컴퓨터공학·디자인공학·건축공학·신소재공학·응용화학공학·산업경영학부 등 10개 학부(과)가 개설돼 있다.

여기에 더해 한기대는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융합학문 분야의 신설을 모색하고 있다. 조현찬 기획처장은 “미래 산업에선 융합학문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사회적 수요가 있고, 시장 규모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융합학문 분야를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학중심 이란 대학의 특성은 고수할 방침이다. 특히 실무중심의 공학교육에선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조현찬 처장은 “세계 최고의 공학교육을 펴고 있는 대학과 우리 대학을 비교·분석해 보면 10~20년 후에는 한기대도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4-26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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