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대학이 재정위기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대학 파산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부의 대학 예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한 대학 총장은 중국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으로 인한 입학생 감소로 중국 대학도 향후 10년 내에 재정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과 중국 등 해외 대학에서 재정위기로 인한 파산이 현실로 다가오자 기부금 입학제도 도입 등 다양한 재정위기 탈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 영국 대학 재정위기 현실화, ‘구제금융 신청’ = 빚더미에 쌓인 영국의 한 대학이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받았다.
3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영국 컴브리아대는 최근 대학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캠퍼스를 폐쇄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등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 대학은 최근 ‘영국 고등교육 기금위원회(HEFCE:Higher Education Funding Council for England)’에 도움을 요청했다.
‘영국대학연합(UCU)’은 이러한 사태는 한 대학만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며 앞으로 닥쳐올 위기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9억 파운드 이상의 대학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에 ‘재정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신호라는 것이다.
컴브리아대는 비용 감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앰블사이드 캠퍼스를 잠정적으로 폐쇄하고 200여 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임금을 지급하면 재정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UCU의 트레버 커나우(Trevor Curnow)씨는 “대학에서 돈이 말라 가고 있다”며 “HEFCE가 대학에 할당된 내년 지급분을 미리 당겨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은 HEFCE에 종속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피터 맥카페리(Peter McCaffery) 부총장은 “HEFCE는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고 지금의 재정위기를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달간 대학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되돌아봤다”며 “믿을 만한 사업 계획을 세운 상태며 이사회로부터 승인도 받았다”고 말했다.
■ 중국 대학 총장, 대학 재정위기 경고 = 중국의 사립대학과 반(半)공립대학들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향후 10년 내에 입학생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위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청년보>는 우한대 구하이량(顧海良) 총장이 중국이 1가구 1자녀의 산아 제한 정책으로 인해 2020년경 18~22세 인구가 4000만 명가량 줄어들면서 대학이 재정위기에 봉착할 것이라 말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구 총장은 올해 베이징은 이미 대학 응시생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상하이는 3년 연속 응시생이 모집정원에 미달해 대학의 재정위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이 대학을 고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수준 낮은 대학보다는 커트라인 높은 전문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명문대의 명성보다 취업 잘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도 10~20여 개의 사립 또는 반공립대로부터 입학 권유를 받고 있을 정도로 대학들이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구 총장은 중국 대학은 일반적으로 학생 수가 1만1000명이 돼야 정상적 경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 수가 6000명 이하면 적자, 5000명 이하면 교수진과 설비 유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재정 파탄위기에 빠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립대와 반공립대들은 대형화에 집착하기보다는 외국의 지역 컬리지를 벤치마킹해 각각 특색 있는 학과를 집중 발전시키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기부금 입학 제도를 도입, 재정을 충실히 운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