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졸업앨범이 시대 변화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대(UGA)는 지난 125년간 명맥을 이어온 졸업앨범 ‘판도라(Pandora)’의 발행을 올해를 마지막으로 중단키로 최근 결정했다.
판도라 발행을 조언해 왔던 코디 워드 지도교수는 “지난 몇 년간 판도라 판매가 꾸준히 감소해 왔다”며 “판도라를 인쇄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판도라의 발행 비용을 감당하려면 최소 1000부 이상이 판매돼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506부가 판매됐고 올해는 현재 335만 부만 팔린 상태다. 지난 1999년1846부가 팔린 것에 비해 절반 이상이 감소한 수치다.
워드 교수는 “판도라의 연간 예산은 6만 달러”라며 “그간 대학이 2만1000달러를 지원해 왔지만 앨범 판매로 수지를 맞추지 못할 경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최근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판도라는 다른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쇄물 발행이 중단된 만큼 웹과 CD형태로 판도라가 지속될 것이라는 말이다.
현재 조지아대 관계자와 학생들은 판도라의 정신은 계속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CD 발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도라에 배정된 4만 달러로 CD 발간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판도라 편집 담당 앨리슨 로그멘은 “시대가 달라졌다. 학생들은 더 이상 많은 돈을 들여 인쇄 매체로 된 졸업앨범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도라의 정신은 새로운 형태로 계속 될 것”이라며 “대학 생활에 대한 모든 면과 조지아대에서의 생활이 어떠한지에 대해 사실적으로 보여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판도라는 지난 1886년 UGA 학생 동아리 활동을 담아 인쇄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최근엔 학생들의 활동을 사진으로 담아 총 300여 쪽의 분량으로 발행됐으나 내년부터는 더 이상 만나볼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