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예일·프린스턴 대학 등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 대학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국 행정부의 고위관료가 중국을 배우기 위해 칭화대를 방문해 고위관료 연수를 받고,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이 ‘중국 7개 대학이 세계 명문 대학으로 될 것’이라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국제 관계가 미국과 중국을 상징하는 ‘G2’로 재편되면서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도 미국과 중국의 양자체제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 미 고위관료, 칭화대에서 중국을 배우다 = 20여명에 이르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중국 칭화대에서 중국을 배웠다.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중국·미국 고위관료 연수’라는 주제로 칭화대에서 일주일 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 미국 행정부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 고위관료들이 중국에서 연수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미국 고위관료 연수’에 참여한 인사들은 미국 국방부와 국토안전부, 해군부, 핵통제위원회, 항공우주국 등 미국의 대중 정책수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서에 소속된 인물이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 개설을 주도한 칭화대 중·미 연구센터의 쑨저 주임은 “그간 중국은 미국에 많은 관료들을 보내 미국을 공부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이제는 오히려 미국 측에서 중국을 이해하고 알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2년간 미국 측과 커리큘럼 등 많은 부분에 대해 협의해 왔다”며 “전화 회의는 물론 왕래를 자주한 결과 이번 연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쑨저 주임은 이번 행사 중에 ‘중·미관계와 중·미 정치시스템’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중·미관계, 군사력 증강 등을 두고 미국 관료들과 토론도 벌였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료들을 선발하는 등 칭화대 측과 공동으로 진행한 미 연방행정학원 책임자 조지프 크레이머는 “앞으로 더 많은 고위관료들을 중국에 보낼 것”이라며 “올바른 정책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예일대 총장, “중국 7개 대학 세계 명문 될 것” = 미국 아이비리그의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이 “향후 중국의 7개 대학이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빈 총장이 말한 7개 대학은 베이징·칭화·후단·난징·저장 대학과 상하이·시안 자오퉁 대학으로 중국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는 대학이다.
레빈 총장은 최근 영국 고등교육원구원(HEPI) 초청으로 영국왕립학회에서 ‘아시아 대학의 부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레빈 총장은 강연 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5년 내에 베이징·칭화대는 세계 10위권에 들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빈 총장은 “중국은 지난 1998년부터 세계 일류대를 보유하겠다는 큰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실현할 의지와 자원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대학의 성장 동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는 기초학문 연구 재원, 미국 등 해외에서 교육받은 우수 인재들의 중국 복귀 등을 꼽았다.
레빈 총장은 중국 대학에는 주입식 수업 전통이 있어 창조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데 약점이 있지만 최근 들어 이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