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교육선진화사업 "역량보다는 계획"
5월 중순 현장실사 열려···대학가는 마지막 점검 중
교과부, 역량보다는 계획···진정성과 독창성 중요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이하 학부교육선진화사업)' 1단계 평가 결과가 지난달 26일 공개됐다. 결과에 따르면 125개 신청 대학 가운데 총 23개 대학이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오는 5월 중순 현장실사를 거쳐 6월 초 10개 내외의 최종 선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정된 대학들은 5월 중순 실시되는 현장실사를 대비해 준비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23개 대학 1단계 통과= 학부교육선진화사업 1단계 평가를 통과한 23개 대학을 지역·규모별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수도권 대규모 대학에서는 경희대·동국대·성균관대·연세대 등 4개 대학, 수도권 중·소규모 대학에서는 가톨릭대·경인교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 등 5개 대학이 선정됐다. 지방 대규모 대학에서는 공주대·대구가톨릭대·동서대·울산대·조선대 등 5개 대학, 지방 중·소규모 대학은 건양대·광주대·세명대·신라대·창원대·한국기술교육대·한동대·한림대·포스텍 등 9개 대학이 각각 선정됐다.
교과부는 이 중 최종 10개 내외 대학을 선정할 계획으로 수도권 대규모 대학은 1~2곳, 수도권 중·소규모 대학은 2~3곳으로 총 4개 내외 대학을 선발한다. 또 지방 대규모 대학은 1~2곳, 지방 중·소규모 대학은 4~5곳으로 총 6개 내외 대학을 선정할 방침이다.
학부교육선진화사업에 최종 선정된 10개 대학에는 매년 1개교당 30여억원의 지원금이 향후 4년 동안 지원된다. 그러나 교과부는 사업 시작 2년 후 중간평가를 실시해 계속 지원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평가기준 어떻게?=최종 현장실사 평가 기준은 지난 1단계 학부교육선진화사업 평가 기준과 동일하다. 다만 총점과 가중치에서 변화가 있다. 1단계 평가에서는 총 1000점 만점에 학부교육선진화역량 600점, 학부교육선진화계획 400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현장실사에서는 400점 만점에 학부교육선진화역량 160점, 학부교육선진화계획 240을 배정했다. 1단계 평가에서는 대학들의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면 2단계 현장실사에서는 보다 구체적 계획 평가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교과부 송완호 대학선진화과 사무관은 "1단계와 평가항목은 동일하지만, 이번에는 역량보다 계획에 비중을 크게 두고, 각 대학 여건에 맞는 독창적 계획인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 사무관은 "무엇보다 대학들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장실사를 통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현장실사에서는 학생면담도 평가항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송 사무관은 “이달 중순에 있을 현장실사에서는 학생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이 교육 선진화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기에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교과부가 학부교육 선진화라는 이번 사업 취지에 맞춰 가려는 적극적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의견이 학부교육선진화사업 선정에 미칠 가능성도 예상된다.
■ 현장실사 준비하는 대학들=1단계 통과 대학들은 지금 이달 중순에 있을 현장실사 준비에 한창이다. 현장 실사인 만큼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제출한 계획서에 해당하는 증빙서류 준비 등 완벽한 현장 준비를 위해 마지막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훈 동국대 교무팀장은 "지금은 특별한 것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시한 계획들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히 동국대는 강의평가 공개의 질적 관리와 체제 정비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2008년 2월 대학 최초로 강의평가 공개를 도입했다.
서울시립대는 학부교육선진화사업 TF팀을 구성해 교육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광수 서울시립대 교무처장은 "우리 대학은 2월 사업계획이 발표됐을 때 TF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 학사교육원과 자체 교육인증원을 설립해 교육에 대한 전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는 철저한 업무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현장실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용승 신규사업단 부단장은 "실사가 면담평가와 현장실사로 나눠 진행되는 것에 대비해 면담평가 소위원회와 현장실사 소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가톨릭대는 학생면담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김 부단장은 "학생면담 대상 학생들에게 이번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박재윤 울산대 학사관리부장은 "현장실사는 말 그대로 제출한 보고서 내용에 따라 현장을 점검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실현 타당성을 위한 증빙자료 등을 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경 한동대 기획처장은 "제안서 제출 시 양이 많아 첨부하지 못한 기초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학생면담을 위한 20명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대학들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칫 미리 학생들을 선발해 면담하는 것이 작위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한 관계자는 "교과부에서 학생면담을 위해 20명을 선정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묻는 것이 진정성을 보기엔 더 좋지 않을까"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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