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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기고]청년들이여, 투표장으로 나가라
오시영 숭실대 법과대학 교수
꽃보다 아름다운 청년이여, 그대는 진정 아는가? 그대가 사는 오늘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대의 오늘은 수천 년 흘러온 한강의 물줄기와 수만 년 그대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 백두대간의 바람이 만들었다네. 그게 바로 오늘 그대가 있게 된 우리 대한의 역사라네. 제발 기억하시게, 그게 지금 그대가 마음껏 향유하며 즐기고 있는 그대의 자유민주주의임을. 그대가 역사의 주인공임을.

우리의 현대사에 진주보다 영롱한 청년들의 몸부림과 철저한 깨어짐이 있었음을 그대는 아는가?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며 태극 깃발을 높이 쳐들었던 4.19의거의 뜨거운 열기는 그대 같은 청년들이 이루어 내었음을 기억하는가? 박정희 공화당정권의 유신독재가 극에 달하던 70년대, 긴급조치가 남발되어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마음을 피폐시켰던 그때, 유신독재의 쇠사슬을 끊고 분연히 일어난 힘 하나 있었으니, 그 힘이 푸르른 청년이었음을 그대는 알기나 하는가? 전두환 민정당 5공정권의 군부독재가 하늘을 분노케 하던 80년대, 말 한 마디 뻥끗 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붙잡혀가 고문을 당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던 그때, 분신과 투신의 생명 바쳐가면서까지 자유를 달라고, 정의와 평화를 갈구하며 분연히 일어났던 이도 그대 닮은 청년이었음을 그대는 정녕 잊었단 말인가?

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2000년대, 그대들은 서울광장, 아니 전국방방곡곡의 하나된 함성으로 통합하지 않았던가? 그때 그대들이 감격스러운 눈물과 함께 자랑스럽게 외쳤던 “대~한민국”의 뜨거운 조국애 역시 그대 청년들의 불끈 쥔 주먹과 높이 쳐든 두 팔, 그리고 하늘 우러러 반짝이던 눈빛에서 시작하였음을 그대는 생생히 체험하지 않았는가?

동해의 넘실거리는 바다보다 더 힘찬 저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여, 그런데도 지금 그대는 아무런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88만원세대야,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 힘들어 실업자가 되어야 할 판이야, 나는 내 앞길만 가리고 살 거야, 동료가 쓰러져도 나는 몰라, 나만 배부르게 먹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지라며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대들의 현실 인식이 맞는 말일지도 몰라. 아니 맞을 거야. 그렇지만 청년이여, 그대는 오늘만 사는 게 아니라네. 인간 백세의 세월을 살아야 할 그대들이 앞장서 이 대한민국을 올바르고 건전하게 세워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들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관용하는 사회가 자유민주주의사회이지만, 그대들의 무관심과 자포자포가 계속되면, 그 게으름조차 허용되지 않은 감옥 같은 세상으로 변해버린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그대는 온몸으로 느끼지 못하는가?

이제 6.2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네.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교육감, 교육위원 등 풀뿌리민주정치의 일꾼들을 뽑아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네. 청년이여, 그대의 선택을 기다리는 수많은 후보들이 기다리고 있다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그대는 그대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하러 투표장으로 나가기 바라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당과 후보가 어떠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제대로 실천할 능력과 진정성이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후 제발 투표장에 나가 그대의 힘을 보여주게나, 불꽃같은 청년아. 침묵은 역사의 죄인이라네. 그대의 지혜를 보여주게나.

자, 그대 앞에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네, 이제 6.2지방선거투표장에서 수저를 들지 않겠나?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10-05-14 오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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