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 기숙사생들에게 주민등록 주소지 이전을 급작스레 권고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달 29일 기숙사생들에게 주소지 이전을 공지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전례 없던 일에 의아해했다. 하지만 기숙사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인하대 홈페이지 게시판인 ‘인하광장’에는 주소지 이전에 대한 글이 쏟아졌다. “도대체 선거 때 누굴 몰아주려고 주소를 옮기라는 건가”, “주소 이전 하지 않으면 다음 기숙사 신청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닌가” 등 의문이 제기됐다. 총학생회 측도 “현시기는 6.2지방 선거와 맞물려 굉장히 민감한 시기”라며 “학교가 전입신고를 일정한 의무처럼 표현하는 것과 전입신고 조치를 급박하게 진행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점차 의혹이 확대되자 인하대 김우성 생활관장은 지난 7일 주소지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생활관장이 학생들에게 밝힌 글에 의하면 △주민등록 주소 이전은 법률적 의무사항 △송도캠퍼스 이전을 실천하기 위해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필요 △성균관대(수원캠퍼스) 사례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 관장은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자는 의미에서 주소를 이전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지역의 단체장들을 선택할 수 있는 집단이 있다면 학교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학교에 필요한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관장은 “성균관대 근처 전철역 이름이 율전역으로 정해져있었는데 기숙사생들의 주소를 이전해 단체장들의 선거 시 단합된 힘을 보여줌으로써 역명을 성균관대역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관장이 예로 든 성균관대 사례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다.
지금의 성균관대역이 ‘성대앞역’으로 정해진 것은 1984년 1월 1일이고, ‘성균관대역’으로 된 것은 1994년 12월 1일 일이다. 또 지난 2008년 율전동 주민 700여 명이 성균관대역 이름을 바꿔달라며 청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었으나 역명이 그대로 유지된 이유는 주민 찬반 설문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균관대가 기숙사생 전입신고를 시작한 건 지난해 3월 일이다.
기숙사 측 입장에 대해 학생들은 절차상의 문제와 정치적 의도에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기홍 총학생회장은 “급하게 기숙사생들의 동의 없이 진행하는 것과 거부 절차를 번거롭게 만들어 놓은 상황(전입신고 거부 시 사유서를 제출해야한다)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생활관생인 권순구(전자과 3) 씨도 “학교 정책이 힘을 얻기 위해 학생들을 이용한다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숙사로 전입신고를 한 학생들은 학생자치위원회에 속해있는 학생대표를 세대주로 해 동거인 형식으로 편입된다. 그러면 학생 개인에게 의료보험료가 부과된다. 의료보험료가 부과되지 않으려면 재학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이에 인하대 기숙사측은 “학교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공문을 보내 인하대 재학생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학증명서를 차치하고라도 가족관계증명서를 천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전입신고를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 인하대 기숙사는 사유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이 학생들이 사유서에 선거 관련 내용을 쓰면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