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간 전과, 입학성적 올리는 ‘지렛대’
경희·고려·연세·동국대, 캠퍼스 간 전과 효과 ‘톡톡’
연세대 원주, “전과 허용 후 입학성적 꾸준한 상승”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성적 제고 기대” 도입 전망
일부 사립대가 운영하는 캠퍼스 간 전과(소속변경)제도가 지역 캠퍼스의 입학성적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경희대·고려대·동국대·연세대에 이어 최근 한양대도 이런 효과를 노리고 캠퍼스 간 전과를 허용할 전망이다.
한양대는 20일 내년 신입생부터 캠퍼스 간 전과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일 기획위원회에서 전과 허용방안을 확정하고, 8일 교무위원회를 통과하면 본격 시행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김향숙 학사과장은 “2012년부터 우선 공과대학 간의 전과를 허용하고, 단계적으로 인문사회계열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과는 편입학 정원의 20% 내에서 허용할 방침이다. 편입학 정원은 △자퇴 △미등록 △휴학만료 제적에 따른 결원으로 결정된다. 때문에 매년 전과 인원은 2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관심은 높다. 김향숙 과장은 “벌써부터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등 전과 허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캠퍼스 간 전과 허용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에리카(안산)캠퍼스의 입학성적 상승이다. 한양대 오성근 입학처장은 “캠퍼스 간 전과가 허용되면 에리카캠퍼스의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3년 전부터 캠퍼스 간 전과를 허용한 대학들은 이미 이러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캠퍼스 간 소속변경(전과)제도를 시행한 연세대는 원주캠퍼스에서 2년간 공부한 학생을 대상으로 서울로의 전과를 허용하고 있다. 전과를 신청한 학생들은 학점과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를 제출한 뒤 학과별 면접을 통해 전과를 허용 받는다. 해마다 20~30명 가량이 이 제도를 거쳐 서울캠퍼스로 소속이 변경된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소속변경제도 시행 이후 입학성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현순 홍보과장은 “캠퍼스 간 소속변경이 허용되고 3년 동안 입학생들의 성적이 꾸준히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학부형들의 문의가 많은 것으로 보아 소속변경제도가 입학성적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이런 효과 때문에 그간 편입학정원 10% 이내로 전과를 허용하던 것을 올해부터 15%까지 확대키로 했다.
고려대는 2009년 신입생부터 캠퍼스 간 소속변경제도를 시행해 왔다. 역시 세종캠퍼스에서 2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학점, 공인영어성적, 면접 등을 거쳐 서울로 학적을 변경할 수 있다. 매년 30명 내외로 선발되기 때문에 경쟁률은 높다. 세종캠퍼스 교무지원팀 이경아 씨는 “학과별로 1~2명만 뽑히는 만큼 학점은 만점에 가까운 수준, 공인 영어성적도 900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아야 소속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도 전과 제도로 세종캠퍼스의 입학성적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당장 올해 세종캠퍼스 입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전년 대비 평균 5~6점 오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세종캠퍼스 최항묵 입학팀장은 “학교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져 입학성적이 상승했다고 본다”며 “캠퍼스 간 소속변경 등이 여기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2008년 신입생들부터 캠퍼스 간 이동제도를 도입했다. 경주캠퍼스에서 2년(4학기 이수)을 보내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심사를 거쳐 서울캠퍼스로 학적을 옮길 수 있다. △학점 △공인 영어성적 △면접으로 선발하며, 동일 계열과 일부 학과·전공을 제외한 모든 학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경주캠퍼스 홍보실 이현정 과장은 “2008년 캠퍼스간 이동제도를 도입, 수도권에 이를 적극홍보해 수능 평균점수 3.6등급을 기록했다”며 “이전에 비해 신입생 입학성적이 높아졌고, 수도권 학생들의 지원율 역시 높아졌다”고 밝혔다.
경희대도 2006년부터 캠퍼스 간 전과를 허용하고 있다. 편입학정원의 30% 이내에서 전과를 허용하고 있으며, 학점과 면접 등을 통해 전과 심사를 진행한다.
국제(수원)캠퍼스 김병균 입학관리계장은 “2006년부터 국제캠퍼스의 성적이 꾸준하게 올랐다”며 “성적 상승 요인으로 주변의 도시발달과 인구유입, 전과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영·김봉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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