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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뒤 약사 인력 최대 6400여명 ‘부족’
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인력 수급추계 연구’서 전망
생산성 10% 올라가도 최대 2000명 약사인력 부족
약사 사회 “약대 증원 따른 공급 과잉” 우려 무색
약대 정원 증원에 대한 약사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만, 실제로는 15년 뒤 약사 인력이 크게 부족해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보건의료연구실장이 주도한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추계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약사 인력이 적게는 4662명, 많게는 6431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계됐다.

현재 이 연구 결과는 공개되진 않고 있다. 오 실장은 “연구 보고서는 나왔지만, 발주처인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어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시원 측은 “조만간 보건복지가족부가 관련 보도자료를 내보낼 것”이라며 “자료 공개는 그 이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가에선 이미 이에 관한 연구보고서 내용이 공개 돼 퍼지고 있다. 특히 그간 약사 사회가 정원 증원을 거세게 반대해 온 것에 반해 실제로는 약사인력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벌써부터 논란이 예고된다.

연구 보고서는 연간 약대 정원을 1700명으로 전제하고, 오는 2025년까지 보건의료인력 수급을 추계했다. 다만 생산성에 따라 시나리오를 다르게 해 인력 부족·과잉여부를 파악했다. 생산성은 약사 근무일수를 약사 1인당 환자수로 나눈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약사 인력의 생산성(일평균 약사 1인당 조제건수)인 68.26명이 유지되고, 연간 약사 1인당 근무일수가 255일인 경우 약사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적으로 △2010년 4056명 △2015년 4030명 △2020년 4952명 △2025년 6431명의 약사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약사의 노동 강도를 더해 연간 근무일수를 265일로 산정해도 약사 수는 △2010년 2726명 △2015년 2551명 △2020년 3326명 △2025년 4662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생산성이 2007년에 비해 10% 상승할 경우 부족 인력이 2025년 최대 2169명(진료일수 255일 기준), 최소 561명(265일 기준)으로 줄어든다. 생산성이 20% 증가하면 약사 인력 공급이 ‘부족’에서 ‘과잉’으로 역전된다. 2025년까지 적게는 1382명, 많게는 2857명까지 공급 과잉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약사인력 공급은 △인구 노령화 등으로 인한 의료이용 증가 △신약품 개발 △약품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 등 수요 증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잉공급보다는 인력부족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서울의 한 약대학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노동강도가 강한 약사들의 근무여건을 전제로 추계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약사들의 삶의 질 개선 요구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은 어려울 것이고, 약사 인력은 크게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장 김대경 중앙대 약대학장도 “약사의 삶의질 개선 요구, 보다 안전한 투약, 조제사고 예방 등을 전제로 할 때 약사 인력이 크게 부족해질 것을 전망한 연구 결과”라며 “양약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약사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5-28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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