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화 칼럼
서정화
[서정화 칼럼] 한국고등교육정책학회장,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서정화칼럼]교육감과 교육위원, 이런 사람뽑자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 8명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알리는 유세 활동이 한창이다. 8명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을 선출해야 한다.
특히 교육감은 해당 지역의 교육을 이끌어 갈 수장으로, 그 권한과 책임이 막강하다. ‘교육소통령’으로 불리는 이유다. 또, 교육위원들은 집행기관인 교육감을 견제하면서 해당 지역의 구체적인 교육 정책 과제들을 심의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럼에도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후보들의 이름이 별로 거론되지 않는 것 같다. 후보들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적다. 누가 누구인지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로또 복권 당첨식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거가 필요한가’라는 근원적 질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감이나 교육위원들은 지역별로 특색 있고 창의적 교육을 경쟁적으로 운용, 지역 발전을 유도하고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미래의 주인공들인 학생들의 장래를 결정할 교육정책과 교육 내용을 결정해 추진하는 동시에 학교 현장의 교직원들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데 주력하는 교육 리더십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에 관한 전문적 자질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풍부하고도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추지 못하면 학교 교장·교감을 비롯한 교사들과 행정직원들을 장악하기 어렵다. 동시에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요청된다. 교육 CEO로서의 경영 마인드로 행정력·정치력을 동시에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교육 내·외적 인적·물적자원 및 정보 네트워킹을 총동원해 교육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덕적 권위(Moral Authority)’를 갖고 학생·학부모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각종 교육 비리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수사 선상에 오르는 이들은 용납할 수 없다. 비록 가벼운 비리라 할지라도 그동안의 관행이 정당화될 수 없다. 금품수수, 부동산 문제, 복잡한 사생활 등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않으면 적어도 ‘교육 수장’으로는 곤란하다.
현재 교육 현장은 여러 가지 교육개혁 과제들이 추진되고 있다. 교장 공모제 확대, 사교육비 경감, 공교육 정상화에 따른 교원의 부담 증가 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교원들은 밤늦게까지 과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직무 의욕이 크게 떨어졌고 자존심도 많이 상해 있다. 스승의 날을 즈음해 시큰둥했던 교직사회의 분위기가 단적인 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해당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학교교육의 질적 수준을 최상으로 높이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감과 교육위원이 뽑히길 바란다. 인기 영합주의 공약이 아니라 학생·학부모가 만족하고, 묵묵히 교육 선진화 기수로서 헌신하는 학교 현장의 교육 영웅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할 수 있는 깨끗하고 유능한 교육지도자들이 당선되길 바란다.
서정화 칼럼 | 입력 : 10-05-28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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