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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도 유학생 중국에 ‘편중’
7개 대학서 외국인 학부생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
“입학자원 다양성 확보 안 돼 국제화 효과 반감”
“인위적 다변화 정책은 역차별...질 관리 힘써야”

‘글로벌 대학’을 내세우는 서울 주요대학에서도 중국 유학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8일 서울 주요 11개 대학의 학사과정 외국인 학생 출신 국가별 현황을 집계한 결과, 7개 대학에서 중국인 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외국인 학부생 가운데 중국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건국대로 전체 1217명 중 1186명(97.4%)를 차지했다. 이어 동국대가 688명 가운데 635명(92.3%)으로 2위를 차지했고, △중앙대(86.6%) △한양대(85.6%) △경희대(85.9%) △한국외대(59.6%) 순으로 중국 학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려대(43.3%)와 연세대(37.8%), 서울대(34.9%), 서강대(31.9%)는 전체 외국인 학부생 가운데 중국 학생이 절반을 밑돌았다.

외국인 학생 가운데 중국 학생이 많은 것은 수도권·지방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에서 세계 각국으로 보내는 유학생 규모가 워낙 많고, 그 가운데 한국이 비교적 학비 대비 교육환경이 좋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희대 외국인지원센터 박진희 씨는 “대입 학령인구에 비해 대학 수가 적은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국가 전체적으로 유학 바람이 불고 있다”며 “워낙 해외로 보내는 유학생 수가 많다보니 해외 어떤 나라에서도 중국 학생이 많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는 중국 내에서 유학생이 많이 파견된 국가 5위 안에도 못 든다”고 말했다.

이기정 한양대 국제협력처장도 “한국이 학비 대비 교육환경이 비교적 좋은 편이고 문화적으로도 접근이 용이하다”며 “학비가 비싸고 문화적으로 너무 개방적인 일본보다는 비교적 보수적인 한국으로의 유학이 문화적 충격이 덜하고 교육환경도 일본에 비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 유학생의 경우 수학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학생 유치에 대한 규제(외국인 유학생 선발·관리 지침)가 강화돼 이런 현상은 줄고 있다. 이번에 조사한 11개 대학들도 중국 학생의 수학능력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한국어 능력시험 4~5급 이상 수료자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하거나, 자체 수학능력시험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그러나 중국 학생 쏠림 현상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입학 자원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학생들에게도 외국인 학생의 출신 국가가 다변화 돼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가능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특정 국가 편중현상을 인위적으로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 학생이 많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외국어대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수학능력을 똑같이 검증받아서 들어오는 학생들인데 인위적으로 특정 국가 편중 해소 정책을 쓰는 것 자체가 차별정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학능력 검증을 통해 질 좋은 중국 학생을 유치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기정 한양대 국제협력처장은 “우리나라 대입 학령인구가 2017년을 기점으로 급감할 전망이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 유치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그 가운데 중국 학생이 많은 현실을 인정하고,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또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위해 정부와 대학이 함께 뛰고 있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아 최근 중국 학생들이 일본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오히려 문제로 지적했다.

유학생 질 관리를 위해 정부 차원의 유학생 수학능력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최근 불고 있는 한류로 인해 중국와 동남아에선 우리나라로 유학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 데 반해 영·미권 국가에선 우리나라 유학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중국 학생이 많은 수밖에 없는 점을 인정하고, 일본 정부가 ‘일본유학시험’을 실시하는 것처럼 우리도 정부차원에서 유학생의 수학능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학팀>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6-02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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