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내년도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했으며 개표가 진행되자 공과대학 투표함에서 4장 가량의 불에 타다만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투표용지를 확인한 결과, 그 안에 유리테이프로 묶인 3개피의 잘려진 담배가 들어 있었으며 누군가가 담배에 불을 붙여 투표용지와 함께 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개표 다음 날에는 중앙도서관 로비에 있는 무인도서반납기에서 '반대' 표시가 된 3~4백장 가량의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것을 도서관 근로장학생이 발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으며 확인 결과 명백한 위조 투표 용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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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가 공인된 투표용지이며 아래가 위조 투표용지. 위조 용지에 반대 표시가 선명하게 돼있다. |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총대의원회 의장 임수욱양(화공∙4)은 “물증은 없지만 심증적으로 봤을 때, 평소 한총련 탈퇴를 주장하는 일부 학생회 반대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학생회 선거 기간 중 학생회에 대한 욕설과 비방 등 다수의 글들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기재되기도 했다.
임 양은 “만일 경선이었다면 투표과열로 볼 수도 있을 텐데 단독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놀랐다”면서 “학생회를 지지한 5천명 이상 학우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구자룡∙이승효군은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지지, 그리고 비판이 있어야 학교 자치 문화가 성숙해질 수 있다”며 “이번과 같은 비이성적 행위는 상호간의 무관심과 불신만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할 의사를 밝혔다.
학생복지실 한 관계자는 “6천명이 넘는 학생들의 의견이 완전히 무시될 수도 있었던 행위”라면서 “만일 범인이 밝혀지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과 총대의원회는 당초 형사고발까지도 고려했으나 사태 당사자 스스로의 자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