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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이색 장학금’ 눈길
‘금연 장학금’·‘학우사랑 장학금’·‘포인트 장학금’ 등
학생 개인 역량 강화와 대학 경쟁력 향상

최근 대학들이 다양한 ‘이색 장학금’을 속속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색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의 개인 역량 강화와 대학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금연 장학금’·‘학우사랑 장학금’·‘포인트 장학금’·‘다이어트 장학금’·‘공모전 장학금’ 등 기존의 장학 제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이색 장학금을 대학들이 앞 다퉈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신라대의 다이어트 장학금. 신라대는 재학생들의 건강증진과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다이어트 성공 장학금 제도’를 이번 달부터 시행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본부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이 장학 제도는 체질량 지수·체지방률·허리둘레 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정상수치를 제시한 뒤 체성분 분석으로 비만 학생을 가려내고 운동법 처방과 영양 상담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은 6월과 9월 매주 목요일마다 체성분 측정을 받고 체육학부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특강을 수강해야 한다. 아울러 신청자에게 처방된 개인별 맞춤형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야 하기 때문에 이 장학금을 수혜 받기 위해선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대학 최영주 학생지원처장은 “다이어트성공장학금은 학생들에게 건강과 자아성취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하는 의미 있는 장학금”이라며 “학생들의 대학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 성적 우수자에게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단편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자아계발을 할 수 있는 장학금을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학금이 있다. 한신대가 실시하고 있는 ‘포인트 장학금’은 학생들의 자기개발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장학금은 헌혈을 하면 1만원, 토익 900점 이상이면 20만원, 봉사활동 10시간 이상일 경우 2만 원 등 사회봉사·학교기여·학업성취·취업 등 4개 영역, 84개 항목에 걸쳐 1만∼30만 포인트를 마일리지처럼 적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한신대는 전국에 산재한 2100여개 이상의 모든 장학금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장학재단 포털 서비스’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구축했다.


이 대학 학생지원팀 양성모씨는 “포인트 장학금은 한 번에 최대 200만원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교육적 성취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치솟는 학생들의 흡연율을 크게 낮추면서 담배 연기 없는 쾌적한 ‘클린 캠퍼스’로 만든 대학도 있다. 삼육대는 ‘건강증진장학금’을 내세워 학생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장학금은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총 6시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끔 하고 있다. 이후 완전 금연과 금주에 성공하면 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삼육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건강증진장학금을 실시하게 됐다”며 “건강을 챙기면서 장학금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입소문을 타고 이 장학금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강원대는 1·2학년 학생들을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굿모닝 장학금’을 신설했다. 이 장학금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4∼6시에 학교가 발송한 e메일을 확인, 학기 중 오전 6시 반에 열리는 8차례 특강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학생들에게만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강원대는 신청자 530명 가운데 200명을 1차로 선발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번 학기를 마친 뒤 100명을 최종 선정해 장학금 40만 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다.


강원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생활습관에 중점을 두고 아침형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신설했다”며 “대학생활을 규칙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관리해 졸업과 취업 후에도 사회에서 성실성을 인정받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울산대는 지난해부터 ‘학우사랑 장학금’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이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돕는 장학금으로, 신입생과 재학생 2647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등록금에 5만 원씩을 더 내는 모금에 동참해 1억 3235만 원을 모았다. 또 교직원 239명도 선뜻 나서 3701만 원을 보태고, 이 대학 정몽준 이사장도 1억 원을 내놔 학우사랑 기금은 2억 6936만 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은 지난 8일 101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부 전달했다.


2학기 등록금 전액을 받은 김길수(음학학부 4학년)씨는 “학우사랑 장학금 제도로 휴학하지 않고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졸업할 수 있게 됐다”며 “절박한 현실에서 도움을 받은 만큼 졸업 후 비슷한 처지에 놓인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명대는 캠퍼스에서 일회용품과 에어컨 사용 자제·각종 유류절약·재활용 폐기물을 적극 활용하는 등 환경오염 요인을 차단하거나 에너지를 절약한 비용을 환산해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는 ‘녹색 장학금’을, 숙명여대는 각종 교내외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100만원~200만원을 지급하는 ‘공모전 수상 장학금’을 제도화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10-06-10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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