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화의 거목 고 정점식 화백(계명대 명예교수)의 흉상이 세워졌다.
계명대(총장 신일희)는 정 화백의 호를 딴 ‘극재미술관’ 입구에서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청동 재질의 흉상은 높이 75cm, 폭 50cm 규모로 만들어졌다. 유가족과 미술협회, 계명대 미술대학 동창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제막식에 참석했다.
정 화백은 1917년 경북 성주에서 출생해 1930년대 대구 근대 화단에서 유화를 접하고, 일본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에 다니며 일본 미술계를 경험했다. 광복 후 대구로 돌아와 지난 1983년 은퇴할 때까지 계명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구상 전통이 강한 대구 화단에서 모더니즘 추상계열 작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2004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6월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정 화백은 또 애장 작품과 습작을 비롯한 관련 자료들을 계명대에 기증하는 등 후학 사랑에도 앞장서 왔다. 계명대 측은 “고인은 계명대 미술대학의 산파 역할을 맡는 등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한국 추상화의 초석을 닦은 고인의 업적과 예술정신을 기려 흉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