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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중 조선대 교수평의회 신임의장
96.3% 압도적 지지 … “민주 정신 지키는 파수꾼 될 것”
옛 경영진 복귀 차단·교권 수호 등 최우선 과제 내세워
“구성원들의 염원을 받들어 그동안 조선대를 세우고 키워온 민주 정신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이하 교평) 신임의장으로 선출된 김수중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현재 조선대는 지난 20여 년 동안 지켜왔던 민주화의 결실이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민주적 대학 운영을 추구하는 교수님들의 뜻을 수렴해 합리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임의장은 지난 8일 실시된 조선대 제22대 교평 의장 선거에 단독 출마, 96.3%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조선대 교평은 1988년 구 경영진에 대한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던 교수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학칙기구다. 비리 경영진 척결, 총장 직선제 도입 등 조선대 민주화를 위한 핵심 사업이 교평을 통해 이뤄져 왔다. 현재 정년계열 전임교수 전원인 701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신임의장 투표에는 전체 회원 중 459명이 참여, 442명이 김 의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김 의장은 “96.3%라는 놀라운 지지에는 부패한 옛 경영진으로부터 대학을 지켜내야 한다는 조선대 교수들의 의지가 결집돼 있다”며 “대학 민주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로운 뜻을 실현해 나가는 데 교협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옛 경영진 복귀 차단 △교권 수호 등을 2년의 임기 동안 반드시 이뤄야할 중대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사회의 반민주화 바람에 편승해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옛 경영진의 복귀를 막고, 교권을 지키는 일에 최우선적 목표를 둘 것”이라며 “이와 함께 교수들이 연구·교육에 전력할 수 있도록 교권 침해나 신분상 불안감을 주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겠다. 특히 교수들의 정당한 연구업적이 개인의 약점으로 악용되는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교평 의장을 자처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날을 떠올렸다. 김 의장은 “1981년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것을 이유로 옛 경영진으로부터 강제 해직됐고, 1988년 1·8항쟁 후 복직했다. 이 시간들을 통해 정의가 살아있는 한 불의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생생히 체험하고 배웠다”며 “경험적 실천력을 마지막으로 발휘해야 할 때가 지금이라는 생각에 의장 후보로 나섰다. 당시의 고통·깨달음이 없었다면 의장이 되겠다는 결심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조선대에 대한 대학 사회의 관심과 지지도 요청했다.

“호남 최대의 사학으로서 민립(民立)의 기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국민의 대학이 조선대입니다. 그동안 조선대가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 민주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민주화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조선대가 가는 길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김 의장은 조선대를 거쳐 성신여대에서 문학 박사학위, 장로회신학대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조선대에 부임해 1981년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해직됐다가 1988년 복직했다. 조선대 방송국 주간, 홍보과장, 학생처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대외적으로는 돈암어문학회장, 한국언어문학회장 등을 지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06-14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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