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는 나노신소재공학부(학부장 이재현)가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15일 교내 산학협동관 국제회의장에서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신 절인 일본 대림사(大林寺) 의 사이토 타이켄 주지승을 초청,‘안중근의사와 일본인의 인식(국제평화학의 관점에서)’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사이토 타이켄 주지승은 일본 대림사(大林寺)에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시게 된 경위, 안의사가 옥중에서 쓴 미완의 ‘동양평화론’을 통해 일본의 대륙 침략을 규탄했다.
그는 “안의사가 주장한 동양평화론에는 뤼순(旅順)과 같은 분쟁지역에 한국·일본·중국 등 세 나라가 중심이 된 오늘날의 유럽공동체와 같은 지역협력 체제를 구축했다”며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 “동양평화론에서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인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내 마음의 안중근’의 저자이기도 한 사이토 타이켄 주지승은 “올해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이며 동시에 한일합방이 이뤄진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안의사의 고뇌를 되새기다보면 새삼스럽게 일본의 죄업을 깊이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있어서 안의사는 이해받기 어려운 존재이며 아직도 전전(戦前)부터 계속되어 온 조선반도에 대한 ‘민족차별관’ 속에 놓여져 있다”며 “이런 경향은 시대가 변함과 동시에 조금씩 사라져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의 민족성과 문화성이 하루아침에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지금이야말로 이런 정황을 해소해 나가기위해 노력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본 전국 각지를 돌며 순회강연을 하고 있는 사이토 타이켄 주지승은 학생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일 양국 간 우정을 싹틔우기 위한 이해와 실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그의 철학이자 생활이라고 학교 측은 방문 계기를 설명했다.
한편 사이토 토이켄 주지승이 있는 대림사는 안중근의사가 여순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그를 최후까지 지켜보았던 일본 헌병출신 치바도시치(千葉十七)의 위패가 있는 곳이다. 안의사는 사형당일 치바에게 유묵,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을 썼다. 1934년 치바가 사망한 후 후손들이 유묵을 보관해오다가 1979년 안중근 탄신 100주년 때 진본은 한국 ‘안의사 숭모회’로 반환했다.
대림사는 1981년 유묵 탁본으로 경내에 현창기념비를 세웠다. 아울러 이를 기리기 위해 1매년 안중근의사 탄신일(9월2일)에 안중근의사와 치바도시치를 위한 추도법요식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