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는 물론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패륜녀’, ‘패륜남’ 사건이다. 당사자로 지목된 대학생들은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당사자들에 대한 비난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이제 대학으로 향하고 있다. 즉 대학이 ‘성공교육’, 취업교육‘에만 몰두하고 인성교육에는 소홀한 것이 패륜 논란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제2, 제3의 패륜녀·패륜남 사건도 예상된다는 것. 그렇다면 또 다른 패륜녀·패륜남 사건을 방지하고 대학이 패륜 논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강희성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호원대 총장)은 그 해법으로 봉사를 꼽았다. 강 회장은 “대학의 사회봉사는 교육의 완성이다. 다양한 봉사를 매개로 한 교육과 실천적 활동은 오늘날 젊은이들 사이에 종종 벌어지는 (패륜 논란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을 만나 올해 출범 15주년을 맞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이하 대사협)의 성과, 주요 사업, 대학 사회봉사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대사협이 출범한 지 15주년이 됐다. 그간의 성과라면
“대학사회에서 사회봉사에 대한 가치 합의와 활동 강화를 통해 봉사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다양한 국내외 대학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것에도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대사협은 국가 해외봉사 통합브랜드 ‘월드 프렌즈 코리아(World Friends Korea)'의 산하기관으로서 대학 해외봉사의 대표성을 확보했고 정부의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주요 사업 시행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했다.”
- 올해 대사협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기관 운영 측면에서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운영 규정과 지침 정비를 통해 업무 시스템 효율화를 기하고 DB 구축,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서는 대학 사회봉사의 허브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 농협 등 후원기관과 협의, 봉사 기금 확보의 다양한 기반도 마련코자 한다.
국내 봉사의 경우 전공연계 등 다양한 모듈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 전문 봉사기관과의 연계로 봉사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생각이다. 해외 봉사 분야에서는 사전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명품 봉사단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프로그램 매뉴얼을 개발, 대학에 보급할 예정이다. "
- 교과부는 올해부터 대학들의 봉사역량도 평가와 정보공시에 반영키로 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른 대학들의 변화라면
“사회봉사는 교육·연구와 함께 대학의 3대 기능 중 하나다. 최근 대다수 대학 구성원들은 이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이 같은 인식 전환을 배경으로 대학은 자체 조직개편을 통해 센터 또는 사회봉사단을 구성, 봉사의 활동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들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국내 봉사뿐 아니라 대학이 자체 개발한 해외 봉사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 대학의 사회봉사에 대한 정부 지원도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는 대학의 봉사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예산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하다. 정부는 대학의 사회봉사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확보와 타 부처 간 업무 상호협력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최근 ‘경희대 패륜녀’, ‘연세대 패륜남’ 등 패륜 논란이 뜨거웠다. 패륜 논란을 두고 대학이 인성교육을 외면시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는데 봉사가 패륜 논란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봉사활동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존중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대학의 사회봉사는 교육의 완성이다. 학교 현장에서 필수적인 인성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를 매개로 한 교육과 실천적 활동은 오늘날 젊은이 사이에 종종 벌어지는 (패륜 논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봉사활동이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정착·보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 대학의 봉사활동이 확대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원과 참여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영리 추구를 1차 목표로 삼는 기업에서도 최근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사회공헌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 주요 기업들은 사회공헌팀 등을 주요 부서로 전략 배치해 지원함으로써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기업과의 연계·협력관계 유지는 다양하고 안정적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사협 역시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공감하고 있다. 전경련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역동적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대학의 봉사활동이나 정책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면
“해외 흐름을 보면 평생 봉사 개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봉사 인증·지원이 제도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는 한시적이고 단순한 학점 인정 등 인센티브 적용으로 보상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지원 방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학생들이 평생 봉사자로서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 활동에 관한 이력 관리와 각종 지원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담 : 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 : 정성민 기자. 사진 : 한명섭 기자>
강희성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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