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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도 “해외 유학 안가면 루저”
A대학원 학술대회서 나온 폭탄 발언 입소문
“유학 안가도 된다는 말 믿은 것 후회 한다”
지난 4월 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A대학원에서 열린 A학회 춘계 학술대회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사회를 보던 한 명예교수가 “이젠 서울대 A학과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굳이 해외 유학을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플로어에서 한 명이 손을 들고 이를 반박했다.

그는 “나도 학부 다닐 때 지금은 명예교수가 되신 당시 지도교수가 해외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며 “그 말을 믿고 해외 유학을 안 갔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은 것을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있을 후 장내는 일순간 얼어붙었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토론자로 참석한 한 지방대 교수가 이에 동조했다. 그는 “맞다. 국내 박사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해외 유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A학문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 A대학원에서 지난 4월 30일 열렸다. 서울 A학회 주최로 열렸고, ‘한국 A학의 학문적 위상 정립’이란 주제를 다뤘다. 사회는 A대학원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현직 교수 6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그리고 플로어에는 이 대학원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명예교수와 플로어에서 오간 대화는 A대학원에서 입소문을 타고 번지고 있다. 이 대학원 관계자는 “(이날 나온 발언은)국내 박사학위자가 교수로 성공하지 못하는 한계를 스스로 경험한 데서 나온 씁쓸한 발언”며 “교수 채용 등에 있어서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나온 사람이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온 사람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일은 국내 토종박사들이 겪는 애환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교수되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교수들이 자기가 키운 국내 박사를 채용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6-22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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