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대학 통합 ‘동상 이몽’
통합대상으로 교수·학생 ‘충남대’ vs 직원·동문 ‘충주대’ 선호
국토부 ‘국립대와 통합’ vs 기재부 ‘사립화안' 변경 근거 요구
철도대학 통합을 둘러싸고 교내 구성원과 관할청인 국토해양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가 각각 입장을 달리하면서 통합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23일 철도대학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철도대학이 구성한 대학발전심의위원회에서 통합 대상으로 충주대와 KAIST를 각각 1,2순위 선정한 뒤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철도대학 통합 문제는 지난 2006년 국토부가 철도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을 추진한 게 발단이다. 통합 1순위 대학으로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선정됐지만, 2008년 7월 고려대와 철도대학 간 인수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국토부는 철도대학 인수에 관심을 가진 국립대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는 등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의 변화를 예고해 왔다. 사립대와의 협상에선 교직원 처우나 철도대학 발전방안에서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향후 철도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철도대학의 사립화 보다는 국립대와의 통합이 적절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철도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철도인력 양성을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국토부는 이 문제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래 철도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국립대와의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기존 철도대학 사립화 방안을 변경할 만한 근거가 뭔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대학을 국립으로 존속시키면 결국 국고지원이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설득이 필요하단 의미다.
철도대학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학 구성원 가운데 교수와 학생들은 충남대를, 직원과 동문회는 충주대와의 통합을 지지한다. 철도대학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들은 통합 후 학생 유치와 대학의 투자역량, 대학 규모를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종합대인 충남대를 더 선호한다”며 “그러나 집행부나 동문회에선 충주대가 통합 후 아예 대학 교명을 ‘교통대학’으로 바꾸고, 교통·철도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장점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철도대학 본부에서 실시한 구성원 선호도 조사결과, 교수·직원들은 근소한 차이로 충주대(22 대 19)를, 학생들은 충남대를 더 선호(205 대 7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문 투표에선 충주대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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