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NYU)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부다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미국의 한 일간지는 최근 뉴욕대가 기존의 해외 분교 형태가 아닌 본교와 동일한 수준의 NYU 아부다비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많은 미국 대학들이 이름만 붙여놓은 해외 분교를 설립한 후 교환 프로그램만 실시하는 것에 그쳤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우선 NYU 아부다비에 입학하는 신입생의 학력 수준은 본교와 동일하다. 신입생들의 실력은 SAT 언어 평균 점수가 715점, 수학 평균 점수가 730점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신입생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신입생의 대부분이 이미 2개 이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한다.
NYU 아부다비는 총 39개국 출신 150여명(남자 87, 여자 63)을 선발하는 데 그 과정은 매우 엄격하다. 전 세계 900여개의 고등학교에서 9000여명을 추천받아 그 중에서 150명을 선발한다. 신입생의 3분의 1은 미국 출신이고 나머지는 UAE와 중국·헝가리·러시아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존 섹스턴(John Sexton) NYU 총장이 신입생 선발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등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NYU 아부다비는 영화와 미디어 분야 전공자들에게는 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프라하·뉴욕 등에서 체류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버트 버달 미국 대학협의회장은 “NYU 아부다비는 기존의 많은 미국 대학들이 추진했던 것과는 다른 접근 형태”라며 “국경을 넘어 글로벌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NYU 측의 인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NYU 아부다비는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아부다비 측의 재정 지원을 얻어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존 섹스턴 총장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아부다비의 자금에 기대 뉴욕대의 브랜드가치를 희석시켰다고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NYU 측은 “일부 미국 대학들이 그간 중동 지역에 분교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우수인재와 재정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실패했다”면서 “NYU는 수년 동안 계획을 마련하고 충실히 실천해왔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아부다비 측의 재정지원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NYU 아부다비 모델을 중국 상하이에도 적용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YU 아부다비는 오는 2014년에 인근 섬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최종적으로는 2000여명 규모의 학부생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