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총장세미나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국내 유일의 외국인 총장인 존 앤디콧 우송대 총장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총장 세미나에 매번 참석하고 있다. 앤디콧 총장이 한국 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우송대 총장직을 제안받았을 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평생 동북아 전문가로 일해 왔습니다. 조지아텍 교수로 있던 시절 수업을 들으러 왔던 CIA 요원들이 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러시아·일본 프로그램들은 잘 돼 있는데 상대적으로 한국 프로그램이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당시 한국재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던 중 조지아텍과 서강대가 MOU를 체결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당시 우송대로부터 총장직을 제안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총장으로서 바라본 한국 대학의 현주소는 어떨까? “한국의 대학 교육은 이미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한국 대학은 융통성·혁신성·교수와의 상호작용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앤디콧 총장은 이를 정작 한국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일본은 외국으로 나가 공부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한국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했다.
“제 아내가 일본인입니다. 그래서 일본에 대해 잘 압니다. 사실 일본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는 건 외국에서 돌아왔을 때 일본 기업들이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 기업들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학생들을 더 선호합니다. 반면 한국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학생들을 더 좋아하죠. 삼성 등 많은 한국의 세계적 기업들이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을 더 선호하고, 더욱 많은 기회를 줘야 합니다.”
또한 앤디콧 총장은 일본이 한국보다 국제화가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한국에 비해 세계화가 잘 안 되고 있으며, 오히려 뒤처져 있습니다. 영어를 할 수 있는 학생 수도 적고, 최근 500여 개의 영어학원은 문을 닫을 정도니 그만큼 관심이 부족하다는 얘기죠.”
앤디콧 총장의 마지막 목표는 동북아 관련 연구를 한국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한국과 맺은 인연의 진정한 의미인지도 모른다. “평생 동북아 관련 공부를 하고,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해 왔습니다. 이제 그 마지막을 한국에서 공부하며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봉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