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의 글로벌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신설된 ‘국제화 전문대학 육성사업(글로벌허브컬리지, 이하 GHC)’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32개 신청대학 중 명지전문·수원과학대학(수도권), 부산정보·영진전문·제주한라대학(비수도권) 등 5개 선정대학이 발표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올해 신설된 GHC 사업은 전문대학 글로벌화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 선정된 5개 대학은 “원래 해 오던 외국인 유학생 관리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규사업이라 준비 기간이 짧았고, 성과가 단기간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꾸준하게 관리해 온 대학이 선정됐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 사업성과 높은 점수=영진전문대학은 강점인 주문식교육을 외국인 유학생에게까지 적용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중국 유학생 수가 300~400명에 달하는데, 10% 이상을 해외에 위치한 삼성·LG·하이닉스 등에 취업시켜 왔다. 김광호 GHC TF팀장(디자인과 교수)은 “주문식 교육에 만족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법인에서 학생들을 보내 달라고 하는 등 연계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부터 3년 연속 유학생 학사제도 관리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중국인 유학생 관리감독 매뉴얼을 만들어 감독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한 덕분에 이탈률도 1%에 불과했다.
명지전문대학은 지난 2007년부터 상주정보기술대학과 함께 실질적 ‘2+1복수학위제’를 추진해 오고 있다. 중국 유학생이 1년 6개월을 배우고 명지전문대학에 와서 1년을 더 배운 뒤 다시 돌아가 6개월을 공부하는 형식이다. 서성식 국제교류센터 소장은 “전기과와 전자과를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이런 형태는 명지전문대학이 처음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상주정보기술대학이 위치한 강소성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좋은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서 소장은 “현대중공업·LG·삼성 등 국내 현지기업과 산학협동이 잘 돼서 취직이나 현장실습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며 “선도적으로 시작한 게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주정보기술대학과 명지전문대학, 그리고 한국 기업연맹들과 ‘교기연맹’을 맺으면서 취업률이 뛰었다.
부산정보대학은 TFT를 구성해 지난 3월부터 사업 선정에 매진해 왔다. 지난 2004년 유학생 학사제도 시범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관리체계가 탄탄할 뿐더러, 부산지역 유학생 유치실적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현재 214명의 유학생 중 탈락한 학생이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탈률이 낮다. 박기혁 GHC TF팀장(전자과 교수)은 “국외 연계사업체는 2년 전 설립한 취업개척단과 학과별 교수들이 직접 개척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TFT를 구성한 제주한라대학은 중국의 4년제 대학과 연계해 학생을 모집해 왔다. 중국인 유학생 170명 중 3년 동안 이탈률이 0%였을 정도로 학사관리에 신경을 써 왔다. 오리온제과 등 중국법인 6곳과 협약을 맺었으며, 16곳과 신규 협약을 맺는 등 기업과의 활발한 협약을 추진 중이다.
수원과학대학은 산학협력단·국제협력처·국가재정지원사업팀 등 3개 팀으로 구성한 TFT를 중심으로 준비를 해 왔다. GHC 사업의 포인트가 유학생 교육·취업인 만큼 중국이나 대만 등 회사와 탄탄한 연계를 맺은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초창기인 2006년에는 이탈률이 높았지만, 자매대학을 통해 학생을 받아들이면서 이탈률이 낮아졌다. 국제교류원의 이호창씨는 “자매대학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을 바로 입학시키지 않고, 국제교류원에서 또 다시 6개월~1년 6개월 정도 교육시켜 한국어능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재학생 규모 역시 80~120명으로 적정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어 교육 늘리고 사업도 박차=선정대학들은 선정 이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유학생의 한국어능력 개발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학은 향후 GHC 3개 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20명씩 총 60명 정원이며, 주문식 교육을 적극 활용한다. 아울러 한국어학당을 설립해 한국어 교육을 하는 한편, 한국 학생과 중국 학생을 잇는 ‘버디제도’를 시행한다.
명지전문대학은 뷰티 쪽을 적극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헤어전문업체인 ‘이가자 헤어비스’의 이가자 뷰티아트과 겸임교수를 내세워, 중국에 프렌차이즈 헤어숍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교내에 한국어센터를 짓고, 해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부산정보대학은 5개과 90명으로 GHC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자동차계열·전기계열·패션계열을 적극 강화한다. 그리고 이런 추세에 맞춰 ‘한국어회화’를 학점으로 반영하고, 어학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학생과 한국 학생, 교수들과 중국 학생을 일대일로 매치해 대학생활에 빨리 적응토록 돕는다.
제주한라대학은 IT 분야에 주력하는 한편, 한국어교육도 철저하게 할 예정이다. 문석환 GHC TFT 간사(컴퓨터멀티미디어과 교수)는 “중국 해외기업들에 설문을 해 본 결과, IT와 국제무역 분야 인재를 가장 필요로 했다”면서 “기존 E-경영학과를 GHC 유학생 커리큘럼으로 수정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성적이 떨어지는 유학생은 GHC 명단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할 것”이라며, 별도의 언어교육센터를 통해 한국어 특강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수원과학대학 역시 어학 능력을 높이는 쪽으로 투자한다. 기자재를 확충하는 일 외에 복지 향상, 교재개발 등에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표 : GHC 평가영역과 평가항목)

김기중·조용석 gizoong·chojuri@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