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가 여성차별 문화가 만연하다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영국 내 가장 보수적인 대학으로 평가받는 옥스퍼드대가 여성에 대한 장벽이 높다고 최근 보도했다.
옥스퍼드대에 재직 중인 교수의 성비부터 타 대학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대의 경우 정·조교수, 전임강사 등 전체 교수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5%에 불과하다. 특히 수학과 과학 등 이공계 계열에서 여성 교수의 비율은 겨우 3.6%에 불과했다. 반면 영국 전체 대학 평균 여성 교수비율은 42%에 달해 옥스퍼드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옥스퍼드대 총장과 부총장 등 고위직은 전부 남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정교수의 경우 여성 비율은 9.5%에 불과해 여성에 대한 장벽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옥스퍼드대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모두 교수직을 경험한 한 교수는 옥스퍼드대의 여성차별 문화를 꼬집었다.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은퇴한 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방문교수(Emeritus Professor)로 활동하고 있는 앨런 라이언(Alan Ryan) 교수는 “옥스퍼드대와 프린스턴대와는 달리 남성에 의해 지배된 대학이다”고 말했다.
그는 “프린스턴대의 총장과 학장들 대부분은 능력을 겸비한 여성”이라며 “프린스턴을 이끌어 가는 동력은 여성이지만 옥스퍼드대는 지난 3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보이클럽(boy’s club)이다”고 강조했다.
여성 최초로 옥스퍼드대 시(詩)학 교수직에 지원했다 포기한 폴라 클레어(Paula Claire)씨는 “다른 남성 지원자들에겐 대학 측이 ‘시인(poet)’이라고 언급했지만 여성인 자신에게는 ‘시 쓰는 사람(performer)’으로 폄하했다”며 “대학 분위기를 파악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60년대부터 시를 써온 자신을 그렇게 폄하할 수 있나”면서 “옥스퍼드대가 여성차별주의자(sexist)냐고 묻는건 교황이 가톨릭 신자냐고 묻는 것처럼 당연한 질문”이라고 꼬집었다.
여성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는 학생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옥스퍼드대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시험 답안을 제출할 때 남성이 쓴 것처럼 글씨체를 바꾸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여학생이 작성했다고 판단되는 시험 답안지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학생 중 남학생은 34%가 우수 학위를 받았지만 여학생은 2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