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강병도 창신대 학장)는 지난 19일과 20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전문대학 교육혁신을 통한 비전 2005’라는 주제로 전문대학장 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문대 위기의 해법으로 구조조정과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정체성확립에 대한 방안이 논의됐다.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주요 사항을 소개한다. <편집자>
■ 전문대교육,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구성회 서울보건대 학장은 기조강연에서 전문대교육은 직업교육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 학장은 “학생자원이 감소추세라고 걱정만 해서는 안 된다”며 “직업교육을 통해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1천2백50만 명 이상의 경제활동인구를 새로운 교육자원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내지 3년으로 제한돼 있는 교육연한을 1년에서 4년으로 다양화하고 전문대 졸업자가 일정기간 현장경력을 거쳐 3,4학년의 상위교육과정에 진학하도록 하는 순환형 직업교육체제(SVC제도)를 도입해 직업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학장은 이어 직업교육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면서, 최우선적으로 고등교육기관들간의 분명한 역할조정을 요구했다.
구 학장에 의하면 현재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은 학술, 전문대는 전문직업인 양성처럼 각자의 고유 역할을 법으로 보장받고 있지만 대학이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등 타 교육기관의 역할을 침해하고 있어 조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구 학장은 이어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부담은 22%로 미국 51%와 영국 73%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교직원 인건비나 직업교육관련 경비에 대한 정부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방전문대의 회생을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지역 BK 21사업과 지방대 육성을 위한 교육재정 교부금법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구조조정이 살 길이다
정태용 대천대 학장은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전문대의 구조조정이 최우선 과제로 여겨지는 지금, 전공학과의 기득권 주장과 학교들의 이기심, 열악한 국고지원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 학장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대학 구조조정 성공 사례를 인용하면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의 경우 카네기공대와 메론산업조사대가 구조조정을 통해 카네기메론대학으로 재탄생했고 이에 따라 재정확보는 물론이고 교육환경 향상, 지역사회 교육서비스 기능도 강화됐다.
영국은 90년대 중반 고등교육재정위원회를 구성, 구조조정 및 다양한 대학간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독일은 인프라 투자, 산업체 연계강화 등 구체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정 학장은 이어 “학교 통합 추진 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통합 추진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며 “고등교육기관 구조조정 및 협력기금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학장은 또 분권화에 의한 책임경영제를 정착하고 통합행정센터를 설치, 효율적인 행정을 도모해 대학 내 경영구조의 혁신과 재구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안으로는 학부, 계열별로 독립채산제를 실시할 것과 대학교원의 인사풀제 운영 등을 제안했다.
한편 정 학장은 인천시의 송도 테크노 파크 내 산학협력관을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와 교내부지를 임대해 수익사업을 올리고 있는 전주대를 사례로 제시하면서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대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자
전문대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할 과제 중 하나로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강성원 서일대 학장은 주제발표에서 “전문대는 피나는 자기 혁신으로 4년제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강 학장에 의하면 전문대는 그간 직업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 양성에 힘써왔던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이론교육에 치우쳐 산업현장과 맞지 않는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현대 사회를 다양한 전문인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다기능 사회로 규정하면서 책임감 있고 적절한 자격을 갖춘 전문인을 양성하는 직업전문교육을 책임지는 것이 곧 전문대의 역할이며 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학장은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과정 개발, 교수의 전문성 및 대학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현재 전문대에 설치된 학과는 5백여개 이상이지만 다양한 산업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지역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고 유명무실해진 학과는 과감히 통∙폐합해 직업교육기관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특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 학장은 이어 효과적인 직업교육을 위해 교수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교수의 일정기간 산업체 연수와 산업체 현장 경력자의 겸임교수 채용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강 학장은 끝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전문대학간에 교육을 연계해 교육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정부나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하에 전문대학교육과정개발위원회를 설치해 원활한 교육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자료 : 2003년도 전국전문대학장 하계 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