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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공정성 확보는 영원한 과제"
- 리 스텟슨(Lee Stetson) 전 펜실베이니아대 입학처장 인터뷰

“시행 10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입학사정관제는 학부모를 비롯한 미국 시민들에게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공정성 확보가 가장 힘들죠. 사실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은 좋은 성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지원자들 가운데 다른 요소들을 평가해 선발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번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사정관제 국제 심포지엄에서 만난 리 스텟슨(Lee Stetson) 전 펜실베이니아대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문제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스텟슨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지난 30년간 입학처장을 역임한 입학전문가다. 그런 그에게도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문제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과제였다. 이렇게 볼 때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우리나라가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렇다면 10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현재 선진 사례로 꼽히고 있는 미국 입학사정관제의 초창기 모습은 어땠을까? “미국도 초기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과 굉장히 유사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가져온 시스템이기 때문에 초창기 시험 점수로만 선발해 문제가 많았습니다.”

스텟슨 전 처장은 미국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업 성적은 기본이고 그 다음 부가적인 것들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all) A’보다 스토리가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우수한 학업 성적은 기본입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요소들을 폭넓게 평가하는 것이죠. 특히 에세이는 학생의 살아온 이야기, 관심사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창구입니다. 학업성적이 A라고 해서 그 학생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미국의 경우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학생들에 대한 사후 관리도 궁금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입학사정관제로 창의 인재를 선발하지만 정작 대학 교육은 창의성을 저하시키는 취업 위주의 교육이 많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취업 위주의 교육은 취업지원센터 등 다른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대학 교육은 기초 교육을 넓고 포괄적으로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의대에 입학했더라도 전공과목뿐 아니라 역사·수학 등 다른 분야의 수업도 꼭 들어야만 졸업이 가능합니다. 전문적 트레이닝은 석사과정을 통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어 스텟슨 전 처장은 펜실베이니아대 시절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펜실베이니아대 재직시절 봤던 입학생 40%는 대부분 2번 이상 전공을 바꾸고 마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학생이 입학 후 다른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재능을 발견하면 그 분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존 레전드(John Legend)라는 가수”라고 말했다. 존 레전드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수로,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교내 아카펠라그룹을 결성하는 등 꾸준히 음악활동을 했고 전공과 관계없이 재능과 흥미를 찾아간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스텟슨 전 처장은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해 입학사정관들의 신분이 안정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학사정관 스스로가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업무에 소흘해선 안 됩니다. 지금은 비록 비정규직이지만 이번 심포지엄과 같은 국제적 행사에 참여해 교육을 받는 등 스스로 전문성을 키워 추후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대학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됩니다.”
송아영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0-07-16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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