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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효율적 대학 특성화 추진하려면…
이석열 남서울대 교양과정부 교수
우리나라 대학특성화는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많은 사업들이 시행되었지만 대학별?분야별 특성화가 어떻게 어느 정도 추진되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대학 역량강화를 위한 대학특성화의 바람직한 추진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대학 특성화 개념이 분명히 정립된 뒤에 추진해야 한다. 그 동안 특성화가 강조되었지만 아직도 특성화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일부 대학에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을 받으면 그것을 그 대학의 특성화 분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학역량 강화를 위한 진정한 특성화는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기위해서가 아닌 그 대학의 발전전략에 기초해서 비교우위에 있는 기능과 분야에 자원의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다시 말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이 대학특성화에 어느 정도 충분조건은 되겠지만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대학특성화는 대학 간 자율경쟁체제 속에서 대학 역량을 강화하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대학특성화는 기본적으로 대학들이 선택과 집중의 자율경쟁체제속에서 상호 비교우위의 대학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정부도 국가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분야를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대학특성화를 추진함에 있어 대학의 기능에 기초한 정책적인 균형이 필요하다. 그 동안 연구중심대학이 우수대학이라는 잠재의식 때문에 교육중심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싶은 대학도 연구중심의 각종 평가지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가 2008년부터 시행한 교육역량강화사업이나 2010년 시행하고 있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사업은 교육중심의 대학특성화에 대한 바람직한 정책적인 의지와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대학특성화는 지역과 연계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대학특성화알리미’ 에서 지속적으로 특성화 DB를 축적시켜 대학특성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대학이 산업체, 연구소, 지방자치단체 간의 연계체제를 구축해서 장기적으로 대학특성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 또한 정부도 동일한 분야에 중복지원을 하거나 한 대학에 여러 분야를 지원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대학특성화 유형은 대학 발전추진 전략에 따라 구축되어야 한다. 대학 특성화 방향은 대학의 일방적인 선언이나 정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 특성화 유형은 대학의 장기 계획에 의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때 대학이 추구하는 대학특성화의 유형은 현재 연구지향대학과 교육지향대학으로 단순하게 이원화시키기 보다는 전문인력양성대학, 공동협력대학, 교육연구연계대학, 평생학습대학, 가상대학 등 다양화 시켜서 그 특징에 따른 특성화 추진 전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통계청의 연령별 추계인구에 따르면 2018년에는 대학입학자에 비해 약 12만명의 입학정원이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입학정원이 3,000명인 대학 40개 정도가 학생모집을 못해서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 학생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학들은 대학역량을 높여야 하고 이는 바로 대학특성화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대학의 특성에 따라 특성화 방향이 적절하게 설정된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10-07-26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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