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소장 박희천, 이하 연구소)가 환경부의 ‘서식지외보전기관’(지정번호 제18호)으로 지정됐다. 연구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의 보전·번식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22일 경북대에 따르면 연구소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두루미·재두루미·큰고니 3종에 대한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은 야생동·식물 서식지가 사라짐에 따라 서식지 외에서 희귀 야생동·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전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멸종 위기종 위주로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연구소는 따오기의 국내 첫 인공부화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 인공부화에도 연속 성공했다. 지난 2008년 일본 오카야마현에게서 기증받은 두루미 수컷과 암컷 두 쌍이 낳은 알을 부화시킨 것. 두루미 인공부화 역시 연구소의 이번 케이스가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 두루미들은 야외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올해 태어난 새끼들까지 연구소가 보유한 두루미는 총 9마리. 연구소는 인공 증식과 자연번식으로 늘어난 이 두루미들을 이동경로 추적과 서식환경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희천 연구소장은 “두루미 인공부화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멸종 위기종을 복원하는 국제적 연구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서식지 파괴와 불법 밀렵 등으로 서식지내 보호가 어려운 실정을 감안해 서식지외보전기관을 따로 지정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보전과 번식, 서식지와 자생지 복원을 통해 생물종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제1호 서울대공원을 시작으로 여미지식물원,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등 총 18개 기관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