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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솜·문소리 선수 인터뷰]“예쁘다는 말보다 힘 좋다는 말 더 좋아"
U-20 독일여자월드컵 주역 울산과학대학 권은솜·문소리 선수
“여자축구가 약하다는 건 편견… 정교함에선 월등”

29일 독일 보훔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2010 U-20 여자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전. 우리 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인 독일에 1-5로 대패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사상 첫 4강 신화를 이룬 그녀들은 빛났다. 그 중심에 울산과학대학 권은솜·문소리 선수(사회체육  2)가 있다.


스무 살 권은솜, 문소리는 여타 스무 살 대학생과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미니홈피를 <왼쪽 권은솜 오른쪽 문소리 선수>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휴대전화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모습은 영락없는 스무 살 대학생이다. 반면 “예쁘다”는 말보다 “힘 좋고 스피드가 있다”는 말에 더 가슴 설레는 축구선수다.

“가끔 ‘얼짱 선수’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부담스러워요. 누리꾼들이 보기엔 운동선수 별로죠. 그래서 기사에 댓글이 이상하게 달리는 경우도 있고… 우릴 그냥 축구선수로 봐줬으면 좋겠어요.”(문소리)

권은솜, 문소리 선수는 90년생 동갑내기로 울산과학대학 소속이다. 문 선수는 2002년 월드컵 때 이영표 선수를 보고 축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권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동네에서 남자애들하고 축구 시합하는 걸 좋아했어요. 시골에 살아서 여자축구부가 존재하는지도 몰랐죠. 선생님의 추천으로 단지 축구를 하기 위해 전학을 갔어요.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합숙하는 것에 불안하기도 했지만요”(권은솜)

이들이 축구를 처음 시작한다고 말했을 때 부모님 반대가 무척 심했다고. 권은솜 선수는 아버지께 매일 축구를 하겠다고 졸랐다. 문소리 선수는 “공부 잘하면 축구 시켜준다”는 부모의 말에 시험에서 98점을 받아 허락을 받아냈다.

여자축구가 발달한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측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팀 20개 △중학교 팀 18개△고등학교 팀 15개 △대학팀 6개로 선수기반이 얇은 편이다. 지난 3월에는 경북 위덕대 여자축구팀이 해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입을 모아 말한다. “여자축구가 약하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경기 속도가 남자축구보다 떨어질 수 있어도 정교한 면에서는 앞서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맡고 있는 포지션의 매력을 묻자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권은솜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153㎝의 단신이지만 빠른 드리블과 순간적인 슛이 강점이다. 문소리 선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복귀 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골키퍼다.

“전 포지션상 항상 다른 팀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요. 압박을 느낄 때가 잦아 힘들긴 하지만 공·수 역할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권은솜)

“제가 흔들리지 않으면 팀이 흔들리지 않으니까 제가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동료에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려 노력해요.”(문소리)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자 두 선수 모두 ‘해외진출’을 꼽았다. 권은솜 선수는 “이장미 선수처럼 해외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장미 선수는 현재 독일 프로축구 FFC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재원이다. 문소리 선수 역시 “해외 진출 1호 여자 골키퍼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U-20 여자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콜롬비아와 3·4위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시 한번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빛날 스무 살 동갑내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 문소리 선수 제공

윤수경 기자 (skyoon@unn.net) | 입력 : 10-07-30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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