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학생들은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는 소극적 비판에서 ‘보수세력의 만행’이라는 적극적 비판까지 망설이지 않으며 이번 탄핵안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는 남측의 지우다우와 유뉴스, 북측의 조선학생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지난 13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대학생 상봉모임에 참가한 북측 대학생들로부터 나왔다.
특히 행사에 초대된 대학생들의 경우, 정치적으로 훈련이 잘 돼 있고 향후 당 간부로 활동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 결국 대학생들의 이번 비난 발언은 북측의 공식 입장이기도 해 주목을 끌만하다.
북측 대학생 단장을 맡은 김책공대 리순철 학생위원장(남측의 학생회장)은 대표 발언에서 "이번 국회사태는 진보세력과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 세력의 행위가 최악에 이른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토론회 발제를 맡았던 김형직(김일성의 아버지) 사범대 리덕성군은 “탄핵사태는 국회가 자기들끼리 편 가르기 한 결과로 일어났다”면서 “어떻게 민의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있는 지 모두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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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책공대 백별림양. |
이와 관련 북측 전문가들은 북측이 남측과의 공조가 깨지는 것을 우려하고 더 나아가 자칫 존립 위기까지 느낄 수 있어 이번 탄핵안을 강력히 비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명지대 북한학과 윤덕희 학과장은 “북측은 혹시 보수 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음으로써 대북포용정책이 후퇴하고 공조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들의 존립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윤 학과장은 “북측은 현재 남측이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다행히 여기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경제적, 정치적 지원이 줄어들고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 대학생 상봉모임에 남측은 7백여명의 학생들이, 북측은 김일성 종합대, 김책공대, 김형직사범대 등 1백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통일을 주제로 발표회를 가진 뒤 예술공연, 공동만찬, 삼일포 공동 등반 등을 진행하며 서로의 정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