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4·15 총선과 관련 교수·대학생 단체들의 유권자 운동이 대학사회로 확산되면서 최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은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은 또 하나의 ‘대학생 정치혁명’으로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 대학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몸부림이 한창인 가운데 특히 50·100주년을 준비하는 대학들은 각종 이벤트·홍보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미리 보는 대학 2004년’을 통해 올 한해 대학사회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자.
■ 대학의 힘이 정치를 바꾼다, 나라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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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를 바꾸겠다는 대학인의 의지가 뜨겁다. 사진은 지난 대선 때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생들. |
올해 대학가의 가장 큰 이슈는 4월 15일에 있을 17대 총선이다. 총선을 통해 정치가 바뀌고 나라가 바뀌는 만큼 대학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미 대학생들과 교수들이 유권자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치개혁의 중심에 당당히 서겠다는 대학인의 의지이다.
대학생들은 전국 64개 대학과 한국대학생연합회, 한국총학생회장연합, 정치개혁대학생연대 등 총 1백93개 대학생 단체들로 구성된 ‘2004 총선 전국대학생연대(이하 대학생연대)’를 통해 총선 운동을 벌인다.
대학생연대는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목마르다”면서 △젊은 정치 실현 △대학생 정책 제시 △대학생 투표율 혁명의 3대 과제를 통해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대학생 연대는 개강과 함께 전국 동시 행동,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 각 당 선거전략 강연회, 인터넷 토론 마당, 각 대학 4·15 총선 특별 교양수업 추진, 선거감시활동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교수들은 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와 총선교육연대가 총선 운동을 펼친다. 핵심은 사립학교법 개정을 중심으로 한 교육개혁이다. 이를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하는 등 반교육개혁적 인사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유권자 운동과는 달리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나선 대학생·교수들도 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20대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서울대 이주희(지구과학교육·4, 26세) 양.
이 양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하며 "3백만 대학생의 힘을 모아 민생도 책임지지 못하고 젊은이들의 꿈도 받쳐주지 못하는 정치를 바꾸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정치 지도를 바꿀 거센 대학인의 힘이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변신을 꿈꾸는 대학들
2004년에는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대학들도 많다. 변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것.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대학은 고려대, 서강대, 가톨릭대. 이들 대학은 그 동안의 오랜 잠에서 깨어나 제2의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부지런히 뛸 예정이다.
‘전통’의 대학 고려대는 어윤대 총장의 취임 1주년과 동시에 글로벌 프로젝트를 가동, ‘세계’의 대학 고려대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여름 계절학기에 국제하계대학을 개설함으로써 그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국제하계대학은 스탠퍼드대, 예일대 등 미국인 교수 30여명과 국내 교수 30여명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영어전용 강의를 진행한다.
해외대학과의 교류도 강화해 미국 UC 데이비스대, 영국 런던대, 중국 북경대 등에 매년 8백50명의 교환학생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2006년까지 영어 강의 수업 비율을 전체 강의의 30%까지 늘리고 신규 임용 교원은 전원 영어로 강의하도록 하는 등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내부 사정으로 그동안 뚜렷한 발전계획을 가동하지 못했던 서강대는 지난해 11월 비전선포식을 가진 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변신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올해 중반 경 지하캠퍼스 조성과 테크노파크 건립을 시작하고 3년 안에 신입생을 위한 인성교육원과 국제인문문화관 등 기반시설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하캠퍼스’는 후문 쪽 지하에 3천여평, 3층 규모로 들어서며 지하주차장과 교직원, 학생들을 위한 각종 복지시설이 생긴다. ‘테크노파크’는 산·학·연 연계와 학제적 연구가 가능한 곳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신입생의 인성교육을 위해 강원도 현리 소재 5만평 부지에 ‘철우인성교육원’을 짓고 '국제인문문화관’을 기반으로 지역학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가톨릭대도 경쟁력 강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변화를 위한 대세에 합류했다. 가톨릭대는 인간화·세계화·특성화를 3대 실천과제로 삼아 2015년까지 총 3천8백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발전계획안인 ‘2015 플랜’을 마련, 올해부터 실행에 들어간다.
인성교육과 CAP(문제해결능력) 교육이 실시되고 사회복지학과 BT(생명공학)이 특성화 분야로 선정돼 연구와 교육을 위한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또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각 국 가톨릭대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영어 전용 생활 공간인 국제문화연수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 개교기념행사, 풍성한 볼거리
올해를 기점으로 특별한 개교기념일을 맞이해 풍성한 행사를 선보이는 대학들도 있어 벌써부터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외대, 인하대, 숭실대가 바로 그 대학들.
오는 4월 20일 개교 50주년을 맞는 한국외대는 세계 대학 총장 초청, 산악인 엄홍길 씨 히말라야 등정, 세계가요제 등 학교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이색 행사는 중국어과에 재학 중인 산악인 엄홍길 씨의 히말라야 등반. 엄 씨는 교수·학생들과 함께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고 전 세계에 학교를 홍보한다는 취지로 네팔 카드만두 소재 히말라야 얄룽캉을 등반한다. 만일 엄 씨가 이번 등반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5좌 등반을 달성하게 돼 또 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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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2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한 엄홍길 씨. 엄홍길 씨는 한국외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히말라야 알룽캉을 등반한다. |
한해원(중국어·3) 2단 등 8명의 재학생 프로기사들과 동문기업인들이 한 판 붙는 바둑대회도 흥미를 끌고 있으며 세계 가요제, 국제음식축제, 지역주민초청행사도 관심의 대상이다.
또 외대라는 위상에 맞게 세계 대학총장과 주한 외교사절 등 많은 외국 인사들도 행사에 초대한다. 미 플로리다대, 파리 INALCO 외대, 동경외대, 북경외대 총장 또는 부총장급 인사, 주한 외교사절, 외국인 기업가 등이 초청돼 행사를 함께 한다.
인하대는 오는 4월 22일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기념행사는 개교 기념일을 전후해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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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대는 이번 개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개교 기념식 장면. |
행사의 첫 문을 여는 것은 바로 인하가족들이 참여하는 에베레스트 등정. 에베레스트 등정은 3월 21일부터 시작돼 5월 30일까지 계속된다. 흥미로운 점은 개교기념일 당일에 에베레스트 등정단을 위성화상통신으로 연결한다는 것.
개교 기념일 당일에는 열린 음악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50주년 기념행사, 타임캡슐봉안, 마라톤 대회, 전시관 개관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4월 27일부터 29일까지는 세계총장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때 Global U7 콘소시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8월에는 하와이 방문단을 파견하며 11월에는 이공계열 과학실험 및 소개를 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오는 5월 10일 서울 재건 50주년을 맞는다. 1897년 평양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 교육을 시작한 숭실대는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를 당하게 됐다. 이후 남북으로 갈리면서 평양으로 돌아가지 못하자 1954년 서울에서 재건하게 된다. 그리고 벌써 50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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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재건 50주년을 맞는 숭실대의 평양 숭실 모습. |
숭실대는 5월 10일을 대학 발전의 ‘희년’으로 삼아 장단기 발전계획인 ‘숭실 비전 2010’을 발표하고 새 UI도 선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