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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전문대교협회장 ‘아름다운 퇴진’
이 총장 출마에서 당선까지 '적극지원'
지난 13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회장 출마를 전격 선언한 뒤 경선 없이 당선된 이기우 신임회장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여기에는 김정길 협의회장<사진왼쪽>의 노력이 가장 컸다.

당초 김 협의회장의 재임이 예상됐던 이번 선거는 이기우 신임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뒤 다른 총장들도 나설 조짐을 보여 혼선 양상을 보였다. 그렇지만 김 협의회장이 “전문대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내가 양보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 신임회장이 급격하게 부각됐다.

김 협의회장은 특히, 총회가 열리기 전 회장단을 모아놓고 “이 총장을 밀어 달라”고 적극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일 총회 인사말에서도 “양보가 없으면 전문대학의 미래가 위협받는다”면서 이 총장을 적극 추천해 결국 다른 총장들의 만장일치까지 끌어냈다.

당초 경선을 했으면 김 협의회장이 이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점을 비춰볼 때 김 전 협의회장의 결단은 한마디로 ‘아름다운 퇴진’이라는 평가다. 사실 선거 전날까지 주변에서는 김 협의회장에게 재출마를 권유했지만 김 협의회장은 단호하게 “내가 더 협의회장을 고집하면 전문대학이 흩어질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전문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해야 할 모든 일은 이기우 총장에게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회장은 그동안 전문대교협을 이끌 인물로 계속 거론돼 왔다. 그렇지만 이 신임회장은 거듭 협의회장 자리를 고사해 왔다. 그러다가 총회 일주일여를 남겨두고 “전문대학과 정부·국회를 이을 채널이 필요하다. 이 총장이 몸을 던져서 한 번 뛰어 줘야 할 시기가 왔다”는 주변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전격출마를 결정했다. 이 신임회장은 이에 대해 “4년 동안 전문대학 총장을 해 보고 전문대학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게 됐다. 내가 협의회장을 맡는 것이 전체 전문대학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고,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협의회장이 이 신임총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은 이 신임회장의 ‘열정적인 태도’때문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대 김 전 협의회장이 문교부 국장으로 있을 당시 이 신임회장이 사무관으로 부임해 오면서 시작됐다. 김 전 협의회장은 “이 신임회장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능력 있는 사람이다. 특히 같이 일하면서 그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회장의 이런 모습은 협의회장 수락 연설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이 신임회장은 “기와집을 새로 짓더라도 사람이 없는 채 1년 동안 남겨두면 어김없이 지붕에 풀이 난다. 그렇지만 사람이 살면 20년을 계속 살아도 풀이 나지 않는다. 이게 바로 사람들의 ‘기(氣)’”라며 “지난 13일 협의회장 출마를 알리고 꼭 일주일 만에 회장이 됐다. 이게 바로 ‘하면 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신임회장은 아울러 “무엇보다 총장님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이 기를 불어넣어 달라”며 “전문대학을 위해 몸과 마음을 불사르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8-23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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