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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교수 철밥통 깨기 ‘가시화’
충남대·경북대·부산대 교원승진 탈락자 속출
부산대, 부교수→교수 승진서 64% 이상 탈락
충남대, 올해 교원승진비율 65% 매년 하락세
국립대 교수들의 ‘철밥통’이 깨지고 있다는 게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충남대·경북대·부산대 등 일부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승진심사에서 탈락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오는 10월 1일자 교원승진대상자 46명 가운데 30명만 승진했다. 전체 승진대상 가운데 16명이 승진을 포기했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다. 직급별로는 부교수에서 정교수 승진 대상자 18명 가운데 4명이, 조교수에서 부교수 승진 대상자 27명 가운데 12명이 탈락했다.

승진비율도 매년 하락세다. 지난해 4월 1일자 교원 승진대상자의 승진비율은 84%였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1일자 승진비율이 75%로 떨어졌고, 올해 4월 1일자 승진비율도 74% 였다. 특히 올해 10월 1일자 승진비율은 65%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강화된 승진임용 기준과 관련이 깊다. 한영목 교무처장은 “종전에는 승진 연한까지 연구 실적을 200%만 충족하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교수 승진자의 경우 300%, 교수 승진자는 400%로 기준이 강화되면서 탈락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단독저자로 논문을 발표했을 때, 연구 실적 100%를 인정한다. 충남대는 논문 1편에 저자가 2명이면 50%만, 3명이면 33%만 인정하고 있다. 한영목 처장은 “과거에는 2명의 공동저자일 경우 75%까지 인정해 줬지만, 지금은 무조건 N분의 1로 계산한다”며 “이공계의 경우 SCI급 논문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승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대는 교수들에 대한 성과급도 업적별로 등급을 나눠 차등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은 교수와 가장 적게 받은 교수와의 격차가 최대 741만원까지 벌어졌다.

이런 추세는 다른 국립대에서도 확인된다. 부산대에서도 올해 2학기 승진대상자 51명 가운데 11명(20%)이 탈락했다. 특히 교수 승진 대상자 28명 중 18명이 탈락, 무려 64.29%의 탈락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6년 강화된 승진기준 때문이다. 이전에는 부교수 승진 때 400%, 교수승진 때는 500%만 연구 실적을 채우면 됐다. 조교수(4년)·부교수(5년) 승진연한을 감안하면, 1년에 100%만 충족하면 무난하게 승진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규정이 2006년부터 부교수·교수 승진에 관계없이 연평균 125% 이상으로 강화됐다. 승진연한을 감안하면, 부교수 승진 때는 조교수 4년간 500%를, 교수 승진 때는 부교수 5년간 625%를 충족해야 한다.

강화된 기준에 따라 승진 탈락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부교수에서 교수 승진 탈락자는 △2009년 1학기 26명 중 8명 △2009년 2학기 21명 중 7명 △2010년 1학기 32명 중 10명이 탈락했다.

부산대는 본부 규정보다 학과 기준이 높아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교수도 많다는 설명이다. 교무처 관계자는 “학과별로 승진기준을 본부 규정보다 높이는 곳이 많기 때문에 본부 규정을 충족하더라도 학과 내부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승진 신청을 못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경북대도 지난해 교수 승진 대상자 38명 가운데 22명이 탈락했다. 탈락비율이 57.9%에 달한 것이다. 올해 교수 승진 탈락률은 51.6%로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고 있다.

경북대의 올해 교수 승진대상자는 31명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안 되는 15명만 승진할 수 있었다. 무려 16명이 ‘정년보장’을 받는 정교수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는 최근 학과별로 승진심사 기준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경북대는 지난 2004년부터 조교수·부교수·교수 승진 시 각각 200%, 300%, 400%의 연구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과별로는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

교무처 관계자는 “부교수 승진과 교수 승진시 본부 규정보다 높게 400%, 500%의 연구 실적을 요구하는 학과가 많다”며 “본부 규정을 충족해도 학과 내부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승진을 포기하거나 탈락한 교수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과별로 연구실적 100%씩을 대학본부보다 더 요구하는가 하면, 내부적으로 SCI급 논문 게재를 의무화하는 학과들이 있다는 얘기다. <신하영·김봉구·이정혁 기자>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8-30 오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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