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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확대하고 인식변화 힘쓰길”
"입시관련 홍보자료 늘리고, 고유한 색깔 가지길"
수도권전문대학입시협, 고교 상담교사단 초청 연수


“4년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성적은 낮지만 끼 있는 학생들을 모두 데려가고 있다. 전문대학이 이런 학생들을 데려가 재교육시킨 후 현장에 투입해 전문대학의 이미지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4년제 대학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지원이 350억원이나 되는데, 전문대학은 한 푼도 못 받고 있다. 전문대교협은 그 돈부터 끌어내야 하지 않겠나?” (한국디지털미디어고 신철식 교사)

“특성화 고교라서 그런지 학생들의 성적이 좋다. 1학년 학생은 내신 커트라인이 19%나 된다. 이들 중 수능 성적이 낮게 나온 학생들이 전문대학을 지원하는데, 내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신을 조금 낮춰 줬으면 좋겠다.”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최복련 교사)

“인문계고 학생들은 4년제 대학 이야기만 한다. 교장·교감선생님도 그렇고 구청에서도 ‘인(in)서울 4년제대’에 몇 명 보냈는지 집계하고, 가장 많이 들어간 학교에 지원금을 더 주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 해도 수능이 끝나면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야 하니까 결국 전문대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막상 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방학 기간 연락도 안 돼 결국 학생들끼리 의논해 어느 전문대학을 갈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대학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게 큰 문제다.” (원묵고 박홍수 교사)

수도권 전문대학 입시 담당자들이 일선고교 교사들에게서 ‘쓴소리’를 들었다. 지난 26, 27일 이틀 동안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10년도 하반기 한국수도권전문대학교무입시행정관리자협의회(회장 김용옥 동서울대학 입학관리과 팀장, 이하 수도권입시협) 직무연수’에서다. 수도권입시협은 이번 직무연수에 수도권 지역 전문대학 입학 상담교사단을 불러 의견을 듣고, 전문대학의 효과적 입시 방법을 논의했다. 상담교사단은 이날 수도권입시협에 입학사정관전형 확대, 전문대학 이미지 개선 등을 요구했다. 효과적 전문대학 홍보법 등 실질적 방법들도 다수 나왔다.

■ 내신 낮추고 사정관제 늘리길 = 상담교사단은 “전문대학을 가고 싶어도 내신 장벽 때문에 못 가는 학생들이 많다”며 전문대학에 이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안으로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꼽았다. 한 상담교사는 이에 대해 “내신 말고도 다른 전형을 많이 늘려 주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전문대학이 적극 나서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라”고 강조했다.

오산고 고만철 교사는 이에 대해 “전문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할 때 고교 교사들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고 교사는 “경희대는 60여 명의 고교 교사를 모아놓고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나눠 주며 채점토록 하고, 대학 채점단이 한 것과 비교하는 방법도 쓰고 있다”며 “이런 방법 등을 통해 대학 입시에 참여해 보니 그 대학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유대관계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상담교사단은 또한 “학생이 요구하면 써 줘야 하는 교사추천서는 사실상 무용지물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추천서를 잘 읽어 보면 진실성을 판별할 수 있다. 교사 입장에서는 잘하는 학생의 것은 성의껏 써 주는 경우가 많다”며 “계량화가 힘들겠지만 대학이 자기소개서 항목을 구체적으로 정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대학마다 추천 인원을 정해놓으면 고교에서 추천서를 남발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담교사단은 4년제 대학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문대학이 고유한 색깔을 가지라고 요구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 신철식 교사는 “전문대학의 색깔을 내면 4년제 대학과 ‘맞짱’을 떠도 이길 수 있다. 그렇지만 4년제 대학의 흉내만 낸다면 평생을 아류로 살아야 할 것”이라며 “전문대학에 올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긍정적 시각으로 보고, 이런 아이들이라도 전문대학에 보내 주면 훌륭한 인재로 키우겠다는 마인드로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사는 또 “입시철뿐만이 아닌, 1년 내내 꾸준한 교류를 통해 고교 교사들과 인간적 끈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 “쓴소리 들었지만 유익했다” = 한편 이번 직무연수에서는 향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전문대학의 위기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대해 공동홍보와 입학사정관제 정부 지원 요구 등의 방안도 나왔다. ‘수시모집 공동홍보 발전방향 및 입시자료 분석’을 발표한 박성희 신구대학 입학관리팀장은 “수도권 4년제 대학은 2025년까지 끌고 나갈 수 있지만 전문대학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통계를 내보니 전문대학의 경우 2015년경 3600명, 2020년에는 3만5800명가량의 학생이 부족할 것 같다”며 “4년제 대학이 학생들을 다 뽑아버리면, 우리는 더 이상 뽑을 수가 없다. 전문대학의 공동홍보 방안을 마련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전국입학관리자협의회장도 “학령인구 감소로 중하위 수준 전문대학들의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학생 충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교육여건·교육현실·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만의 강점 확보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입학관리자협의회의 경우 같은 권역 대학끼리 경쟁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제 공동의 목표인 전문대학 발전을 위해 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학사지원부장은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위해 교과부에 20억원 정도를 요구했다”며 “입학사정관제는 이미 입시의 한 축이 됐다. 4년제대는 앞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을 늘려갈 것이다. 전문대학도 도입을 적극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직무연수에 참석한 입시담당자들은 “쓴소리를 많이 듣긴 했지만 발전적 이야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직접 고교를 방문해 신입생 지원을 맡은 담당자로서 고교생·교사들의 상담을 담당하는 교사단과의 만남이 피부에 와 닿았다는 이야기다. 한 전문대학 입시담당자는 “상담교사단이 모두 참석할 줄은 몰랐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수도권입시협은 이에 대해 지난 2006년 16명으로 출발해 올해 48명을 갖춘 상담교사단과 장학사 17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내년에는 100명 가까이 대폭 확대, 효과적 입시방법을 공동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옥 수도권입시협회장은 “개별 전문대학이 하는 것보다 전문대학이 공동으로 홍보하고 입시설명회를 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문대학과 고교, 그리고 교육청을 연계해 올해 안으로 연합체를 출범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8-27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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