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영국 <더타임스>와 대학평가기관인 QS가 공동 발표하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올해 서울대가 50위, KAIST가 79위에 랭크돼 지난해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난해 47위에서 3계단 물러섰고 KAIST는 지난해보다 10계단이나 뒷걸음친 결과다.
이같은 추세는 분야별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생명과학/의학 등으로 나뉘어진 5개 분야에서 모두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5개 분야 모두 순위가 적게는 10계단 많게는 21계단 하락했다. 반면 연세대는 생명과학/의학 분야에서 지난해 100위권에 포함되지 못하다가 올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고려대 역시 인문학 '100위권 밖의 대학'에서 '100위권 안의 대학'으로 분류됐다.
QS가 현지 시간으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대가 76.06점을 획득했고 KAIST는 69.05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이번 평가결과 세계 1위에 오른 대학을 100점으로 놓고 환산한 점수다.
100위권안에 포함된 우리 대학은 올해도 이들 두 곳에 그쳤으며 포스텍이 112위, 연세대가 142위, 고려대가 191위에 올라 20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포스텍의 경우 62.75점을 받아 지난해 134위에서 올해 22계단 올라서며 우리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55.51점으로 142위를 차지한 연세대는 지난해 151위에서 순위를 9계단 올려놓았다.
고려대는 48.4점을 획득, 지난해 211위에서 올해는 일단 20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세계 대학 평가 결과 세계 정상은 영국의 케임브리지대가 차지했다. 미국 하버드대에 치이던 한을 올해는 결국 풀어냈다. 지난 2005년에는 하버드대, MIT에 이어 3위, 2006년에는 하버드에 이어 2위, 2007년에는 하버드에 이어 옥스퍼드와 공동 2위, 2008년에는 하버드와 예일에 이어 3위, 지난해에는 하버드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늘상 하버드의 그늘에 가려졌다.
하버드내는 지난 2005년 이래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놓쳤다. 만년 2~3위에 오르내리던 케임브리지대에 밀려 올해는 2위에 자리했다. 예일대와 UCL(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이 지난해 순위를 지키면서 그 뒤를 이었다.
최상위권에서의 순위다툼이 치열한만큼 한꺼번에 몇 계단씩 상승하는 예는 많지 않다.
올해는 지난해 9위를 차지했던 MIT가 5위에 올라 다시 최고의 종합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실 MIT는 최근 몇 년간 QS 평가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왔다. 지난 2005년에는 하버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던 MIT가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며 케임브리지, 하버드 등을 위협하고 있다.
10위권에는 미국 대학이 6곳, 영국 대학이 4곳이 포함돼 지난 8월 발표된 바 있는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서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 최상위 대학 중 영국 대학은 2곳에 그쳤다.
영미 대학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대학은 스위스의 스위스연방공대로 18위에 올랐다. 캐나다 맥길대가 19위, 호주국립대가 20위를 차지해 영미권을 벗어난 대학 중에는 최고 순위권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곳은 홍콩대다. 홍콩대는 87.28점을 획득하며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한계단 올라선 2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도쿄대와 교토대가 홍콩대의 뒤를 이어 각각 24위와 25위에 올랐다. 이들의 점수는 86.74점과 85.89점으로 50위에 오른 서울대 보다 10여점 가량 높았다.
한편 분야별 평가에서도 우리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던 대학들이 올해 주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자연과학분야의 경우 서울대가 38위(지난해 28위), KAIST가 57위(지난해 39위)에 랭크돼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서울대만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30위에서 42위로 역시 순위가 내려섰다.
인문학은 서울대가 54위를 차지, 지난해 33위 대비 21계단이나 하락했다. 연세대가 77위, 고려대가 82위를 기록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79위에서 2계단 올랐고 고려대는 119위에서 37계단 상승해 서울대의 하락세에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학분야에서는 KAIST가 우리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24위로 순위는 3계단 내려앉았다. 지난해 27위에 올랐던 서울대는 38위에 머물렀다.
생명과학/의학분야에서는 서울대가 38위로 지난해 24위에서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KAIST는 지난해와 동일한 82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04위에 그쳤던 연세대는 89위로 일단 100위권 진입에는 성공했다.
분야별 정상의 자리는 인문학의 경우 영국 옥스퍼드대, 자연과학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학은 미국 MIT, 사회과학과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는 미국 하버드대가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옥스퍼드대가 하버드대를 누리고 1위에 오른 인문학 분야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 분야 1위는 지난해 그대로다.
이번 순위는 5개 영역별 학계 동료 학자들의 평가가 40%(9386명), 기업 채용담당자의 평가가 10%(3281명), 교수-학생 비율이 20%, Scopus 기준 교수 1인당 연구성과가 20% 반영됐으며 국제화수준을 확인하는 해외 교수 비율과 해외 학생 비율이 각각 5%씩 평가에 적용됐다.
<표> 2010년 영국 QS 세계 대학 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