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강의컨설팅 받는 교수 ‘증가’
해마다 신청자 늘어...지난해 교수 92명 컨설팅 받아
강의 촬영, 수강생 설문 “강의에 도움 받았다” 호응
자신의 강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 개선점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서울대에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교수학습센터가 지난 2001년 설립 직후부터 시작한 ‘강의 컨설팅’을 받는 교수들이 늘고 있는 것.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학습센터가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한 ‘강의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최근 4년 사이 급증했다. 도입 초기 5~6명에 불과하던 신청자가 지난해 92명으로 늘었다.
교수학습센터 민혜리 연구교수는 “교수들 사이에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컨설팅을 신청하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며 “도입 초기 강의 컨설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고, 지금은 자신의 강의를 객관적으로 성찰해 보기 위한 자발적인 신청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55명이었던 신청자가 △2007년 58명 △2008년 78명 △2009년 9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학생들로부터 받는 강의평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수요자 중심 교육이 강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입학사정관제나 수시모집 특별전형 등을 통해 입학 자원이 다양해지면서 스스로 교수법을 고민하는 교수들이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민 교수는 “자신의 강의가 학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는 교수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입학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강의 수준을 어디에 맞춰야 할 지 고민하는 교수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대 교수학습게발센터의 강의 컨설팅은 강의 촬영→수강생 설문조사→자기 평가→전문가 상담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컨설팅을 받겠다고 신청하면, 해당 교수의 강의를 촬영한 뒤 수강생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먼저 교수에게 자신의 강의를 촬영한 영상 자료를 보게 한 뒤 자기 평가를 내리게 하고, 수강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의 컨설팅이 이뤄진다.
학생 설문조사는 △수업방식에 대한 만족도 △해당 강의의 장점 △강의 개선을 위한 학습자의 제안 등을 포괄적으로 교수에게 제시한다. 때문에 컨설팅을 받아 본 교수들로부터 “강의에 활용할 만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공과대학의 경우 2006년부터 정년보장(tenure) 심사를 앞 둔 교수들에게 컨설팅을 의무화하면서, 급증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공대 교수를 제외해도 신청자는 △2006년 33명 △2007년 35명 △2008년 65명 △2009년 81명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도입 초기 “교수를 교육 대상으로 삼는다”, “내 강의가 뭐가 부족하냐”는 반응을 보이던 교수들이 인식이 변한 것을 의미한다. 또 2000년대 들어서면서 대학들이 연구업적을 강조, 상대적으로 교육이 부실해진 측면을 교수들이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달 초 강의 컨설팅을 받아 본 이일하 교수(생명과학부)는 “그간 연구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을 등한시 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내 강의를 촬영한 영상만 봐도 ‘학생들에게 좀 더 설명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대목이 눈에 띄는 등 컨설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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