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취임한 김진규 건국대 신임총장이 임기 초부터 등록금 발언으로 학생들과 마찰음을 내고 있다. 김 총장이 최근 학생대표와의 면담에서 "등록금을 지금보다 2~3배 더 올려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학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9일 건국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김진규 총장은 지난 10일 김무석(수의학 2)비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등록금 인상을 포함, 학내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등록금 문제를 빵에 비유하며, "맛있는 빵을 먹고 싶으면 돈을 더 내야 한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선 기존1800억~2000억의 대학예산이 4000억으로 늘어나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등록금을 지금의 2~3배 올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이 "부족한 예산은 재단이나 정부의 지원금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김 총장은 "재단은 사정이 어려워 예산을 끌어올 수 없고, 정부 돈을 받게 되면 간섭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김 총장에게 "학생들과의 마찰음이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고, 김 총장은 "한 번 붙어보지"란 식으로 답했다고 비대위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면담내용이 최근 건국대 학내 전체에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건국대 한 학생은 "교육권을 빵에 비유한 신임총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반드시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지금도 비싼 등록금을 인하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발언한 것에 화가 난다"며 "대학이 현재 벌이고 있는 수익사업에 대한 비용을 교육에 투자하면 교육의 질도 높이고, 등록금도 낮출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국대 학생주권 보장을 위한 추진위원회 학생들 역시 "교육은 빵과 같은 하나의 상품으로 비유될 수 없다"며 "대학은 기업이 아니며, 대학의 사업은 기업처럼 수익성을 따지거나 교육의 책임 전부를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학교측은 사실의 상당부분이 왜곡돼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비대위가 총장과의 면담내용 중 앞뒤 배경은 생략하고 일부분만 추려 학내에 퍼뜨렸다는 것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총장이 ‘단과대별 학과별 업무보고 받아보니 건물 새로 짓고 연구실 실험실 새로 만들려면 예산이 10배는 더 있어야 되겠고, 2000억원~3000억원은 더 필요할 정도더라. 등록금을 두세배는 올려도 모자라더라’”라는 식으로 발언할 것이 확대 재생산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