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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에 빠진 교수들
무료 강의·연주 등 지식·기술 나눔 실천
인문학·사회과학분야 등으로 참여 확산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교수·연구원 중에서 작은 도시나 읍면의 도서관에서 강연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강연시간은 1시간, 교통비는 지급해 드리고 식사도 대접합니다. 어떤 주제라도 좋습니다.”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트위터에 짤막한 글을 남겼다. 순식간에 정 교수의 트위터가 바빠졌다. ‘중앙대에서 도시설계를 강의하고 있다’고 소개한 교수, ‘바이오융합을 전공했으며 생물학과 관련된 강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교수 등 300개가 넘는 답글이 정 교수의 트위터를 가득 메웠다. 정원영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교수도 “음악 하는 저희도 부려주세요”라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학가에 교수들의 재능기부 열풍이 불고 있다.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재능기부의 특성이 전문성을 가진 교수의 특징과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재범 나사렛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강의를 통해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대표적 사례다. 경영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7년째 200회가 넘는 강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교수는 “강의를 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것에 감사해 무료 강의기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강의 후 조금씩 달라지는 기업문화나 직원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KBS PD 출신인 김웅래 인덕대학 방송연예과 교수는 영상제작을 통해 재능기부를 실천한다. 봉사를 위해 다녀온 국가도 케냐, 필리핀, 라오스 등 5개가 넘는다. 김 교수는 “각자 가진 재능으로 더 나은 봉사와 기부를 할 수 있다면 봉사자와 봉사가 필요한 사람 모두 만족할 것”이라며 “(교수직을)퇴직 후엔 실버타운이나 고아원 같은 시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상제작과 관련된 교육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학교를 운영하는 신하순 서울대 미대 교수, 15년째 무료로 독거노인과 장애인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박희진 동주대학 사진영상과 교수, 암 투병 중에도 피아노 연주를 통한 재능기부를 계속한 서혜경 경희대 음대 교수 등도 대표적인 재능기부의 사례다.

전문가들은 교수들의 재능기부 봉사형태가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봉사가 어려워서’ 혹은 ‘할 수 있을만한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 교수들에게 쉽게 봉사를 시작하게 해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병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사무국장은 “지금까지는 의학·공학·자연과학 등 특별한 기술에 대한 전공교수들의 수요가 많았다”며 “앞으론 인문학 및 사회과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로 재능기부가 확산돼 교수들의 참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석 기자 (chojuri@unn.net) | 입력 : 10-10-18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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