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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大, 특목고생 높은 비율 “의도 않은 결과”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 등 “점차 낮아질 전망”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의 특목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1일 발표된 가운데, 해당 대학들은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한 결과는 아니라고 밝혔다.

대학별 특목고 출신 신입생 선발 비율은 올해 처음 공개됐다. 그간 수차례 의혹이 제기됐던 주요 대학의 특목고생 우대 논란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들은 뽑고 나니 특목고 출신 학생들이 많았을 뿐이란 입장이다.

서울대·고려대 입학 관계자는 “특목고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더 뽑은 것은 아니다”고만 말했다. 공개된 전형 방식에 따라 학생들을 선발했을 뿐, 특목고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이들에게 유리한 산정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대학의 상당수 전형 자체가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하도록 마련된 데 있다. 외국어 우수자 또는 과학영재 선발에 초점을 맞춘 전형을 실시해 외고·과학고 학생들이 많이 뽑히는 ‘합법적 구조’가 갖춰진 셈이다.

오정화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특목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외국어 우수자를 뽑는 전형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도 “대학도 소비자 입장에서 특목고 학생들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점차 특목고 출신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입학사정관전형 운영 공통기준에 의하면 수상 실적과 공인영어 성적 등을 지원 자격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대학들도 이에 응해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기준을 새로 마련, 특목고 쏠림 현상은 완화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신입생 출신고 공개가 대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보 공시가 된다 해서 특목고 출신 학생을 일부러 덜 뽑을 이유는 없다는 것. 이들 대학은 정부의 정보 공개 방침에 따를 뿐, 직접 나서 특목고 출신 비율을 낮추지는 않을 계획이다.

일각에선 대학이 아닌 고교 현장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실질적으로 고교 평준화가 무너진 상황에서 출신고가 공개되면 고교서열화가 확연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정보 공개에 따른 ‘자정작용’을 바라는 정부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다.

이와 관련, 학원가 한 입시 관계자는 “취지와 달리 주요 대학의 특목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높은 사실이 드러나면 특목고 인기는 더 올라간다”며 “대학 입장에선 우수학생 유치에 나쁠 게 없기 때문에 정보 공시된다 해서 특목고 출신 신입생 비율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김재홍 기자 paper81·duncan21@unn.net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0-01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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