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 연구비 유용 혐의
A업체서 돈 받아 B업체 물품 구입 뒤 돌려줘
대학본부 “조사 후 재발방지 위해 엄중 조치”
서울대 약대에서 연구비를 유용,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본부도 조사에 착수해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4일 서울대에 따르면, 약학대학 S교수는 연구물품 납품업체에 허위 세금계산서를 요구하고, 이를 제출해 구매하지 않은 물품 값 약 6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연구처에 따르면 S교수 연구실은 평소 거래가 많았던 A업체에 컴퓨터 구입과 기자재 수리를 위해 돈을 받은 뒤, B업체에 이를 맡기고 관련 비용을 이 돈으로 지불했다. 이와 관련해 A업체로부터는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학교로부터 간접비를 타낸 뒤, 이를 A업체에 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이와 관련해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 본부도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연구비 유용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징계할 방침이다.
신희영 연구처장은 “컴퓨터 구매나 기자재 수리비는 간접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기자재를 급하게 고치는 과정에서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 편법을 쓴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착복을 하기 위해 유용한 것은 아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엄히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일각에선 ‘연구비결제시스템’의 허점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결제방식을 사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세금 계산서 등 관련 서류만 갖춰지면 연구비 유용 사실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해당 연구실이 A업체로부터 현금이 아닌 계좌이체를 받았기 때문에 드러났다.
신희영 처장은 “시스템 문제보다는 연구자의 양심에 관한 부분이다. 연구자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하거나 관련 처벌 강도를 높이겠다”며 “제도적으로도 연구에 중요한 물품 구매나 기자재 수리비는 직접비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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