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꼽히는 싸이월드(Cyworld) 미니홈피에 나타나는 정치 담론을 연구한 논문이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급 국제저널에 게재돼 눈길을 끈다.
7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언론정보학 박사과정 박세정 씨<사진>가 제1저자(공동저자)로 발표한 논문 ‘싸이월드에서의 네트워크 정치 참여: 정치인들의 미니홈피에 나타나는 텍스트 및 감성 분석’이 최근 ‘소셜 사이언스 컴퓨터 리뷰(Social Science Computer Review)’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오프라인으로 발행되는 2011년 8월호에는 ‘스페셜 이슈’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 논문은 제18대 국회의원 10명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분석했다. 강기갑·나경원·문국현·박근혜 등 미니홈피에 많은 ‘방명록’ 글이 남겨진 의원들이 분석 대상이 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촛불집회가 일어난 시기와 맞물려 많은 시민들이 이들 의원의 미니홈피에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에 착안, 2008년 4월부터 2009년 6월까지를 연구 시기로 설정했다.
박 씨는 논문에서 정치인의 미니홈피를 매개로 일어난 시민들과의 직·간접적 소통 양상을 다뤘다. 이를 위해 박 씨를 비롯한 연구팀은 자체개발한 분석 툴(tool)을 활용해 미니홈피 이용자들의 성별과 활동 지수 등을 조사했다.
논문에 따르면 당시 의원들의 미니홈피에는 진보 성향의 메시지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시민들은 여당 소속 의원들에게 부정적 감정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논문은 당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슈가 집권당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박 씨는 인터넷상의 의견 제시에서도 동양적 집단주의가 엿보이는 키워드들이 많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또 미니홈피 활동을 적게 하는 사람보다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정치인에 대한 지지나 응원 메시지 생산에 적극 참여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현재 트위터(twitter), 페이스북(facebook) 등의 역할과 영향력을 연구 중인 박 씨는 “SNS에서 오가는 방대한 정보와 데이터를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해 인문학적으로 해석하고, 그 영향력을 제대로 짚어보고 싶었다”며 “이번 논문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하는 데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논문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박한우 영남대 교수(언론정보학)는 “싸이월드는 국내 인구 절반인 2500백만여 명이 사용하는 최대 SNS임에도 데이터 수집과 분석, 가공의 어려움 탓에 그간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못했다”며 “이번 논문은 그 같은 한계점을 극복해 국제 학계에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온라인 정치 문화를 소개한 학술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