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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권 인재양성사업(3) 경북대] IT융복합 인재양성으로 지역발전
[교육과학기술부-본지 공동기획]광역권 인재양성사업(3) 경북대
경북대 IT융복합글로벌인재양성센터

대구·경북 지역이 변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이 지역을 대표했던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IT 분야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대구·경북 지역에 조 단위 금액을 투자하며 지식·기술 집약적 산업 혁신에 힘을 실었다. 지역 산업에 대한 총체적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이하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에 선정된 경북대 IT융복합글로벌인재양성센터(이하 IT융복합센터)는 지역 신산업 발전의 핵심 동력원이다. 대구·경북 산업 변화의 전체 밑그림을 그리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IT융복합 의료기기 분야에 선정된 계명대와 함께 이 분야 산업 발전을 주도할 인재 양성에 힘 쏟고 있다.

■ 특화교육 구축, 한박자 빠른 대응 = 경북대 IT융복합센터는 광역권 인재양성사업 1차년도 목표를 교육체계 구축·집적화로 잡았다. 의료기기와 실용로봇 두 분야로 나눠 특화 교육 트랙을 만들었다. 1·2학년 때 공통기반 트랙(14과목)을 거쳐 3·4학년 때 전공심화 트랙(의료트랙 27과목, 로봇트랙 28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 교과목에 더해 의료·로봇트랙에 최적화된 15개 과목을 신설하기도 했다. 센터 참여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전공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한 것이다.

특히 전자공학부·컴퓨터학부·전기공학과를 확대 개편, 올해 3월 IT대학(단과대학)으로 승격시킨 점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센터장을 비롯해 보직을 맡은 교수들의 책임 시수를 줄여 맞춤형 인재 양성에 ‘올인’할 채비를 갖췄다. 센터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사업 참여 실적을 교수업적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장려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센터는 1차년도 중간평가에서 5억 원을, 연차평가에서 8억 원을 인센티브로 추가 확보했다. 전국 20개 센터 중 최대 규모 사업비를 지원받는 센터가 된 것. 조진호 센터장은 “센터 특화 교육 커리큘럼 정립과 IT대학 신설 등 한 박자 빨리 대응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교육 트랙은 다른 센터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산업체, 재학생·졸업생 높은 호응 =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센터는 64개 산업체와 9개 연구소, 12개 유관기관 등 총 87개 기관과 ‘IT융복합 산학연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실습 인턴십과 미취업 졸업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1차년도에 86.7%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이들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삼성전자 등 IT융복합 관련 산업 분야 대기업에 취업한 경우가 전체 취업자의 86.9%로 ‘질적 성과’도 높았다.

지역 산업체는 안정적 인력 확보와 전문인력 집중 육성을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사업 참여 업체인 아크로엠 전용준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인력을 지역에서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 센터에서 인력이 계속 확보돼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디아이랩 김현우 연구실장 역시 “사실 석·박사 인력 중심 회사인데도 센터 학부생들은 분야 관심도가 높아 업무를 잘 해내고 기업 문화에도 잘 융화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센터가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8월 졸업할 때까지 미취업 상태였던 홍미영 씨는 센터가 주선한 인턴십에 참여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홍 씨는 “취업 준비만 하다가 실무를 겪으며 현장 경험을 쌓다 보니 면접 요령도 자연스레 생겼다”고 전했다. 재학생 박세진(전자공학·4) 씨도 “어학 프로그램, 경영 시뮬레이션 등 센터에서 지원하는 내용이 다양하다”며 “10박 11일 일정의 합숙훈련도 있다. 단발성이 아닌 종합적 프로그램이라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현장 반응 따라 고급인력 중점육성 = 광역권 인재양성사업 선정과 사업비 확보는 첨단 인프라를 완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실험실에는 각종 의료기기와 실용로봇 등 고가 장비가 들어섰다. 한 대에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미세 신호 감지 의료기기 ‘바이오팩’ 12대를 확보한 것은 국립대 재정으로는 어려웠던 일. 이번 사업 선정으로 첨단 시설과 인프라를 갖춰 교육할 수 있게 됐다. 센터는 교육체계 구축·집적화를 토대로 산업체와 학생 등 현장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다듬어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로 경북대 IT융복합센터는 사업 참여 산업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수요조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수정하기도 했다. IT대학을 독립·승격시킨 것부터가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대표적 사례다. 앞으로는 교육 수요자인 산업체와 재학생·졸업생을 위한 프리(pre)인턴십을 적극 시행하고, 이에 바탕해 현장 반응을 수렴하는 시스템을 정립해나갈 예정이다.

학부생 중심으로 진행된 그간의 사업에서 대학원생도 보다 많이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체 현장에서 고급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진호 센터장은 “지식 집약산업인 만큼 전문적 연구가 가능한 석·박사급 인력이 요구된다. 센터 참여 범위를 대학원생들에게까지 확대할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IT 경쟁력, 차별화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 ‘삼성전자 취업 보장’ 모바일공학과 신설
대기업 채용이 보장되면 우수 학생들이 모인다. 경북대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IT융복합 핵심 분야인 모바일공학과를 신설함으로써 센터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모바일공학과는 입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취업을 보장받는다. 삼성전자 현직 임직원 특강, 삼성전자 인턴십 등 현장형 특화 교육이 가능하다. 센터 기획관리부장인 김현덕 교수가 발 벗고 나서 계약학과 유치에 성공했다는 후문. 조진호 센터장은 “수시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서울대에 입학할 수준의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2주간 합숙훈련 ‘IT 융복합 인재사관학교’
경북대 IT융복합센터는 ‘독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적인 게 ‘IT융복합 인재사관학교’다. 방학 기간 2주 동안 합숙하며 글로벌 기업 수준 눈높이에 맞는 직무·인성 교육을 실시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각각 학생 80명씩을 선발해 실제 취업을 방불케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승호 부센터장은 “각 기업의 연수원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실전에 가까운 준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IT융복합 글로벌리더캠프, 해외 프리인턴십 등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어학 능력 향상을 비롯해 국제 감각을 익히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40년 전통 전자공학 특성화 노하우 접목시킬 것”
[인터뷰]조진호 경북대 IT융복합글로벌인재양성센터장


조진호 경북대 IT융복합센터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포텐셜’을 강조했다. 빼어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신산업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센터가 지역의 IT융복합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자신감은 지난 1970년대부터 경북대가 주도해온 전자공학 특성화에서 나온다. 조 센터장은 “그간 국책 공대, NURI사업에 이어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에도 선정됐다. 우리의 특성화 노하우를 접목시켜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최다 사업비를 확보한 비결은.
“인적 자원의 역할이 가장 컸다. 교수들이 사업 취지를 잘 이해하고 열성적으로 임했다. 굳이 비결을 꼽자면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경북대의 IT분야 특성화가 프리미엄이 됐다고 본다. 그간 꾸준히 이 분야 특성화로 각종 사업에 선정돼 왔다. 경북대 전자공학의 전통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LG·현대 등 가전업체 임원진 비율을 보면 경북대 출신이 서울대·KAIST 등에도 뒤지지 않는다. 자전거가 멈추면 쓰러지지 않느냐. 계속 달리자는 마음들이 모아져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인가. 강점이 있다면.
“수요 조사를 통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로봇트랙을 만들고 신규로 15개 과목을 개설했다. 트랙 이수자에게는 센터에서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다른 센터들에 앞서있다고 자부하는 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특성화 노하우와 인프라가 쌓여있는 점이다. 지역 업체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산업체 니즈(needs)를 파악, 이를 바탕으로 경북대병원·이과대학 등과도 협력해 살아있는 융합교육이 가능하도록 힘쓰고 있다. 대학 본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IT대학 독립·신설을 비롯해 센터를 총장 직속 기구로 설치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

-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애로점이나 보완점은 없는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력 충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비와 기자재비를 중점 지원하고 있어 교수 신규 채용과 관련해 정규 교수 T.O 확보가 필요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지역 선도산업 활성화에는 전문 고급인력 충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R&D 분야나 박사급 연구원 충원도 좋지만, 인력 양성 분야 정규 교수 확보가 진정한 신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기금교수·계약교수 형태로는 우수인력 영입에 한계가 있다. 의학·법학전문대학원이나 약학대학 유치 등으로 선도산업 분야에는 교수 T.O가 거의 나지 않는데, 교과부 차원에서 정규 교수 T.O를 확보하는 데 힘써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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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0-08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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