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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땅투기 의혹…캠퍼스 면적 10배 보유
김상희 의원…"캠퍼스와 떨어진 원거리 토지 땅투기 의심"
고려대, 세종·안암캠퍼스 10배 땅 강원·충북·전남에
경희대, 동국대 등도 강원·충청 지역에 교육용 토지 보유

서울 소재 사립대학들이 대학캠퍼스와 거리가 먼 지역에 최대 10배 이상의 교육용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 확장, 이전 명목으로 구입한 토지는 활용되지않고 방치돼 있어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재 사립대 20곳 가운데 대학캠퍼스 외에 교육용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은 총 17곳에 달했다. 이들 법인의 총 교육용 토지 면적은 7252㎡.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4134㎡를 본 캠퍼스와 동떨어진 곳에보유하고 있었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의 캠퍼스 소재지 이외 교육용 토지가 1275만㎡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려대 안암·세종캠퍼스 면적의 10.7배다. 그 다음으로는 경희대가 1140만㎡, 동국대 829㎡, 연세대 219㎡, 국민대 순이었다.

교육용 토지의 소재지를 살펴보면, 전체 토지의 36.2%가 충청도에, 29.2%가 강원도에, 24.3%가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려대의 경우엔 강원과 충북, 전남에, 경희대는 충북과 강원, 동국대는 충남, 강원, 경남 등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 대학의 교육용 토지가 활용되지 않고, 학술림, 수련관 등으로 방치돼 있다는 점이다.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상희 의원은“대부분 토지가 휴경지로 방치돼 있거나 연습림 등의 명목으로 지정돼 있다”며 “학교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 교지 면적의 몇 배가 넘는 연습림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학들은 기존 땅은 방치한 채 다른 지역에 캠퍼스 확장·이전을 추진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는 이미 보유한 강원·충청 지역이 아니라 인천 송도에 복합연구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화여대는 분교 용지로 사들인 충남 천안 땅을 방치한 채 미군기지 반환 예정지인 경기 파주에 캠퍼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도 경기 파주와 의정부, 하남 등의 미군기지 반환 예정지에 캠퍼스 확장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이들 지역은 미군기지 반환과 재개발 기대감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땅값이 폭등한 곳이다.

김 의원은 "캠퍼스 확장·이전 지역의 대부분이 경기도의 미군 반환공여지 또는 도시개발 지역으로 토지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대학들이 교육 인프라 구축보다는 경기도 지역의 부지확보가 목적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교육용 토지가 대학교육과 직접적인 관계없이 과도하게 존재한다면 이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교과부는 지도·감독을 통해 사립대들이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토지를 처분하거나 용도 변경해 대학의 교육과 연구여건 개선, 대학 재정에 투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0-10-13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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