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말 이기수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고려대가 차기 총장 선출에 시동을 걸었다. 학내 교수 10여 명이 후보 등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정배)은 공고를 내고 내달 9일까지 총장 후보 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을 마치면 고려대 교수의회가 주관하는 예비심사와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심사를 거쳐 최종 3명을 법인에 추천하며, 이사회가 차기 총장을 최종 선임한다.
15일 고려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모두 10여 명의 교수가 자천타천으로 입후보할 예정이다. △염재호(행정학) △장하성(경영학) △이두희(경영학) △이장로(경영학) △이만우(경제학) △김호영(기계공학) △채이식(법학) △김병철(식품공학) 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
이 중 염재호·장하성 교수는 벌써부터 타 대학 교수들의 관심이 쏠릴 정도로 출마가 확실시된다. 활발한 교외 활동으로 주목받았고 학내에서도 주요 보직을 맡으며 착실히 입지를 다져온 공통점이 있다.
염 교수는 각종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학내에서도 기획예산처장·기획실장·국제교육원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특히 염 교수는 지난번 총장 선출 과정에서 총추위 심사 결과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추천 후보 3명 중 2위였던 이 총장을 최종 선임하며 고배를 마셨다. 구성원들의 높은 지지를 확인한 만큼 다시 한 번 총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역임을 비롯해 ‘장하성 펀드’로 유명세를 탄 장 교수는 경영대학장을 맡은 이후로는 교외 활동을 접고 학내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경영대학 발전을 이끌며 학내 평가도 좋은 편이다.
고려대 사정에 밝은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장 교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총장 후보로 나서 그간 쌓아온 개혁적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어윤대·이필상 전 총장 등 근래 경영대학 출신 총장이 많았던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번 총장 선출에서 이 총장, 염 교수와 함께 이사회 추천 최종 3명에 포함됐던 김호영 교수도 다시 도전하는 케이스. 어 전 총장 시절 대외협력처장을 지내며 고려대 국제화를 이끈 이두희 교수는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장을 3회 연속 맡아 글로벌화에 강점을 보였다. 법학전문대학원장 출신 채이식 교수는 이 총장에 이어 법과대학 출신 총장에 도전한다.
한편 고려대는 15일까지 각 단체 추천을 받아 △교수 15명 △교우회 5명 △법인 4명 △직원 3명 △학생 3명 등 총 30명의 대표로 이뤄진 총추위를 꾸린다. 법인 관계자는 “규정상 총장 임기 만료 40일 전까지 차기 총장을 정하게 돼 있지만, 제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연내 선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