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고대의료원지부(이하 고대의료원 노조)가 고려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1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최근 의료원장이 노조 측의 교섭 요구를 거부하자 노조는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제고, 근로조건 향상 요구를 골자로 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고대의료원 노조는 고려대 학생 단체 ‘학생행진’·‘다함께’와 공동으로 피켓팅과 집회를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고대의료원은 직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희생양으로 삼아 건물·시설에 투자하고 있다”며 “△구로병원 증축 △외래환자 1만 명 △병상 가동률 90% 등 수익 증대에만 급급해 이에 따른 인력 충원이나 임금, 근로조건 개선 문제는 외면해왔다”고 비판했다.
고대의료원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퇴직에 따른 신규인력 충원은 비정규직으로 선발한 점도 지적했다. 노조 측은 “부서마다 10~50%의 비정규직 채용으로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차별시정 법령을 피하기 위해 1일 7시간 근무로 계약하고 실제로는 8시간 근무하게 하고, 1시간의 연장근무 수당도 주지 않는 등 탈법적 인건비 절감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점들을 시정하기 위해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고려대 구성원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대의료원 노조는 지난 7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에 들어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임금 4.2% 인상과 합법적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시행을 전제로 노사 합의와 비정규직 인력 충원, 노사자율 교섭 등의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고대의료원 측이 기존 임금 2.5% 인상안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