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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대, 기부금 유치에 박차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기부금 줄어
채권발행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기도
세계 명문 대학들이 기부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로 대학 기부금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은 기업 후원은 물론 개인 기부도 줄고 있는 추세며 영국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처럼 대학들의 기부금이 크게 줄어들자 대학들은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하버드대나 프린스턴 대학 등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조달에 힘쓰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는 올해 초 역사상 처음으로 채권발행에 나설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기부금 기근으로 허덕이면서 채권발행까지 나선 세계 명문 대학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 세계 명문대 “기부금 대폭 줄어” = 올해 초 비영리기구 교육보조위원회(Council for Aid to Education)가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미국 대학 기부금이 전년대비 12% 감소한 278억5000만 달러. 교육보조위원회 존 리핀코트 회장은 “개인기부가 크게 줄어든 게 기부금 주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 기부금은 지난 10년 간 매년 평균 4.1%씩 증가해 왔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그 규모가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동문 참여가 저조해진 것도 기부금 부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보조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 동문 기부는 10%로 집계, 전년도 대비 기부금 규모가 18% 감소했다. 이는 위원회가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 지원도 전년 대비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부를 받은 미국 대학은 스탠포드대(6억4000만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하버드대(6억200만 달러), 코넬대(4억47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국립대의 경우 캘리포니아 주립대(3억5200만 달러), 위스콘신-메디슨 대(3억4200만 달러) 등이 기록했다.
이처럼 대학가 기부금이 줄어들면서 대학들은 자체 자구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는 지난해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예일대와 스탠포드대는 5년 만기 채권을 발행, 직접 자본조달에 나섰다.
영국 캠브리지대 역시 올해 초 8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채권발행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캠브리지대 앤드류 레이드 재무담당 이사는 “보통은 기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하버드대, 기금 11% 증가 =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대 기금이 최근 11% 증가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늪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하버드대 기금적립금이 전년도에 비해 11%가량 증가, 총 274억 달러로 늘어났다.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하버드대 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하버드매니지먼트 컴퍼니(The Harvard Management Company, HMC) 측은 “혁신적 투자 전략과 적극적인 위험 관리 덕분에 14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제인 멘딜로(Jane Mendillo) HMC 회장은 “올해는 HMC 입장에선 매우 중요하며 생산적인 한 해”라며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위험관리에 ‘특히 신경을 썻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올해 기금적립금 증가로 2011 회계연도엔 학부생 재정지원을 7%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영국 장관, “고소득, 대학에 기부해야” = 대학 졸업 후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대학에 보다 많은 기부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데이비드 윌레츠(David Willetts) 영국 대학장관(universities minister)이 고소득 졸업생들은 대학에 기부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윌레츠 장관은 클랜필드대에서 영국 대학 부총장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고소득 대학졸업생들은 ‘점진적이고 공정한’ 기부금의 형태로 대학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안을 이르면 내년 9월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레츠 장관은 이어 “젊은 세대가 돈이 없어 질낮은 대학 교육을 받거나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며 “일단 대학 진학의 기회를 얻은 후 고소득 직장을 갖게 되면 대학에 갚아나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정형편이 어려워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우수한 학생이 300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며 “이 학생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일각에서 제기된 ‘졸업세’가 갖는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이나 경영 등 졸업 후 고소득 직장을 갖게 되는 학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세금 부담 때문에 해외 유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윌레츠 장관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해외 유학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에게 기부금을 내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0-10-20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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