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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입사 통지서 주인공은 바로 나”
한파, 전쟁, 대란, 바늘구멍 등등. 그다지 유쾌한 느낌을 주지 않는 이 단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취업 현주소를 가리키는 단어들이다. 그래서일까? 겨울방학을 맞는 예비구직자들은 물론, 취업에 다소 여유가 있는 학생들도 밝은 표정을 짓기만은 어렵다. 동장군도 매서운데 취업한파도 만만치 않으니 왠지 올 겨울은 더 추울 것만 같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자는 당당히 입사합격 통지서를 받는 것이 또 현실이다. 그리고 합격 통지서의 주인공은 언제라도 내가 될 수 있다. 본지는 취업전문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dom 대표 이광석)와 함께 대학생들이 앞으로 입사 통지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비결을 알아봤다.

■ 채용박람회 100% 활용하기

최근 숭실대에서 우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청년채용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장은 이번에는 기필코 취업에 성공하겠다는 구직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그런데 현장을 지켜본 한 기업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대를 갖고 박람회장에 오지만 박람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채용박람회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 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기관 등이 주최하는 다양한 채용박람회가 연중 어느 때나 구직자들을 위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박람회를 단순한 전시장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채용박람회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실수를 하고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채용박람회 100% 활용법.

최근 개최되는 채용박람회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것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더라도 온라인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온라인으로 참석 기업, 선발 인원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박람회장을 백화점처럼 생각하고 이 기업, 저 기업 다 둘러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업종의 기업들을 사전에 선별해 준비를 하고 박람회장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 인사담당자가 참석해 면접을 보는지, 만일 면접을 본다면 어떤 질문들이 자주 등장하는 지 사전에 숙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가 최근 1년간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회원 6백55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기소개/PR’(3백66건, 16.0%),‘직무/능력’(2백98건, 13.1%), ‘경력/경험’(1백74건, 7.6%), ‘전공/지식’(1백61건, 7.1%), ‘지원동기’(1백55건, 6.8%) 등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 또는 직무에 대한 ‘관심/열정’(1백43건, 6.3%), ‘포부/각오’(1백42건, 6.2%), ‘인·적성’(1백24건, 5.4%), ‘태도/자세’(1백19건, 5.2%) 등 지원자의 기본적인 인성이나 자세에 관한 질문도 비교적 자주 출제됐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갖췄더라도 ‘설마 취업이 될까’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박람회장에서 조심성 없는 행동을 하거나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 복장으로 면접에 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박람회장에 가는 것은 곧 기업에서 면접을 보는 것이란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실제 면접에 임하듯이 복장을 단정히 하고 행동도 바르게 해야 한다.

■ 알짜 중소기업은 황금알 낳는 거위

취업문이 좁은 것은 극심한 경기 침체도 원인이지만 대기업 또는 인기기업에 구직자들이 몰리는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많은 구직자들이 인기 있는 기업에 몰리는 바람에 기업 인사담당자 얼굴 한번 못보고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알짜 중소기업에 도전, 기회를 잡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중소기업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 이를 위해 알짜중소기업 판별법을 소개한다.

알짜 중소기업 판별 기준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성이다. 재무구조, 매출액, 자산총액 등의 자료는 기업의 안정성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꼼꼼하게 체크해 봐야 한다. 중소기업 정보은행(www.digital.com)이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 등에서 이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본금 규모나 이익은 어느 정도 내고 있는지 등도 잘 살펴봐야 할 항목들이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은 높을수록 좋으며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10%, 서비스업은 20%가 넘으면 우량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채용 트렌드 맞춘 취업전략 필요

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도 변화된 환경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고정된 취업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취업전략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대학 예비 졸업생이나 20대 구직자들은 가방 끈을 늘리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어학연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일부 기업들이 졸업년도, 입사연령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아예 취업재수생을 받지 않고 있어 학벌, 어학연수 등으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삼성에 지원한 구직자 5만5 천 여 명 가운데 20%가량(1만 여 명)이 ‘졸업년도 제한’ 규정을 몰랐거나 이를 깊이 감안하지 않고 원서를 냈다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대 구직자들의 경우, 학력을 높이고 어학연수를 위해 세월을 보내기 보다는 아르바이트·인턴·공모전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

자사에 맞는 인재 채용을 위해 전통적인 채용방식을 탈피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구직자들은 지원하는 기업의 채용 특성에 맞춰 취업준비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KBS는 올해 공채시험에서 채용연령 제한을 완전 폐지하는 한편, 한국어능력 시험 점수를 영어공인성적 점수보다 더 높은 비율로 반영했다. MBC 역시 이번 공채시험에서 신입사원 종합교양시험을 기존 일반상식 수준을 벗어나 총 85문제 가운데 MBC 드라마 '대장금' 관련 문제만 해도 4문제를 출제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랜드는 자기증명 채용이라는 독특한 전형을 실시한다. 자기증명채용이란 지원자의 학력,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지원자가 제시하는 역량 증명자료 평가와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지원하는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PT자료와 지원 동기를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한다. 지원 부문에 대한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파일로 제시하지 못하면 서류 응모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국토지공사는 신입사원 선발시 지역·학력·가정환경 등 응시자에 대한 일체의 사전 지식 없이 면접을 진행하는 완전 무자료 면접(Blind Interview)을 도입하기도 했다.

■취업성공수기, 삼성전자 입사 시험 합격한 한국외대 박재영군.

국내 최고 기업이자 모든 구직자들의 선망 대상인 삼성전자 입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한국외대 박재영군(영어4). 재영 군은 고3 수험생 시절보다 더욱 힘들었던 올 한 해를 생각하며 아직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하길 꿈꾸는 수많은 구직자와 후배들을 위해 재영 군이 자신의 취업성공비결을 털어놓았다.

사상 최대 취업대란, 역대 최고 청년실업률, 1만 번이 넘는 곳에 이력서를 냈다는 취업준비생 등 구직자들을 안도시킬 만한 이야기들은 도무지 찾아보기 힘든 한해였다. 하지만 기업들은 매년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이는 곧 어딘가에 취업으로 향하는 길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는 세 가지 길을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첫째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것. 최근 구직자들은 업종과 직무에 관계없이 문어발식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을 무시한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가 봤을 때도 그 방면에 준비를 많이 한 지원자와 확연히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혹여 아주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서류통과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면접에서 떨어지기 십상이다.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인·적성 검사를 통해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둘째는 나를 알았으면 이번에는 ‘적을 알라’는 것. 우리나라에는 수백 개의 상장 기업이 있고 비상장 우량기업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문제는 막상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보지 않은 학생들은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최소한 국내 3백대 기업 홈페이지는 모두 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도나도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기업보다 오히려 수익기반이 안정적이고 보수 또한 대기업 못지 않은 중견기업이 꽤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스펙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 학생들은 어느 직종에 가고 싶다는 구체적인 생각도 없이 무조건 학점 4.0, 토익 9백점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바로 구직자들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2004년 하반기 취업사례를 분석해 본 결과, 기업마다 독특한 채용기준이 있기 때문에 일정한 스펙 이상이 되면 취업이 된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감히 지적하고 싶다.

나의 경우는 3.5가 채 되지 않는 학점과 영어전공자로서는 평범한 수준의 토익 점수를 갖고 있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일찍 취업에 눈을 돌렸고 1학기 때부터 공고가 나온 회사가 있으면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하고 자기소개서를 써 와 본격적인 하반기 취업시즌에 큰 도움이 됐다. 주위에 있는 자기보다 스펙이 높은 사람들 때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 물론 그들이 서류 통과할 가능성은 조금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취업은 10타수 10안타보다는 1홈런이다. 그 한 개의 홈런을 위해 스펙보다는 산업분석과 기업분석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분석과 정보수집이 있다면 구직자로서 확실한 마인드가 생길 것이다. 이번 겨울 모든 구직자들의 홈런, 그것도 역전 만루홈런 한 방을 기대해본다.

정성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12-13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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