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완전전환 대학 행보 ‘제각각’
가톨릭대·충남대 등은 의대 복귀로 확정
가천의과학대·강원대 등은 현 체제 유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들의 학제운영계획안 제출 마감일인 22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학교들의 행보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재 총 15개의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 중 가톨릭대·전북대 등은 의대 복귀를, 강원대·제주대 등은 의전원 유지를 선택했다. 또 몇몇 대학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톨릭대·전북대 등 ‘의대’로 = 현재 의대 복귀가 확정됐거나, 유력한 대학은 가톨릭대·경북대·경상대·전북대·충남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최근 의전원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제 전환 찬반 투표에서 참가자 중 과반수이상이 의대 복귀에 찬성했다.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 15개 중 가장 먼저 의대 복귀를 확정한 곳은 충남대다. 충남대 의전원은 지난달 13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학제 선택에 관한 투표를 실시했으며, 참가자 118명 중 91명(77%)이 의대 복귀를 원한다고 답했다. 또 이달 초 대학 본부에서도 의대 복귀를 승인해 체제 선택이 최종 완료됐다.
이충식 충남대 의전원장은 “과거 국립대 의대 학생들은 자연과학대 소속으로 예과를 마치고, 이후 본과 4년만 의대에서 공부하게 돼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의대로 복귀하면 학생들이 6년의 교과과정을 모두 의대에서 밟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커리큘럼도 개선해 보다 체계적·통합적으로 교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 역시 의대 복귀로 행보를 정했다. 가톨릭대 의전원은 최근 의대 복귀로 내부 의견 수렴을 마치고, 지난 18일 학교법인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가톨릭대 의전원 한 교수는 “지난달 초·중순경 의학교육체제 선택에 관한 공청회·설문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 의대 복귀를 원하는 교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의전원보다는 의대 체제의 장점이 크다는 데 많은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대·전북대 등도 의대 복귀가 유력하다. 경북대 의전원이 지난 6일 실시한 전체 교수 투표에서 의대 복귀를 원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5%에 달했다. 또 전북대 의전원도 지난 14일 진행된 전체 교수 투표에서 참가자 중 66.2%가 의대 복귀에 찬성했다. 경북대·전북대 본부 측은 의전원 교수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건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 대학은 의대 체제로의 복귀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감신 경북대 의학교육학제개선연구위원회 위원장은 투표일 당시 “투표 결과는 의전원 교수들의 의견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대학 본부와 좀 더 논의해야 한다”며 “다만 앞서 대학 본부에서 의전원 교수들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의대 복귀가 유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원대·제주대 등은 의전원 유지 = 반면 가천의과학대·강원대·건국대·제주대 등은 현 의전원 체제의 유지로 최종 행보를 결정했다. 이들 대학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 12일 교과부가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에 △교수 증원 시 우선권 배정 △연 40억 원의 예산 배정 △결원 발생 시 보충 가능 등의 지원을 해주기로 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강원대는 지난 19일 실시된 의전원 전체 교수 투표에서 무려 90.1%의 응답자가 의전원 유지에 찬성했다. 의대 복귀를 희망하는 교수는 단 0.9%뿐이었다.
이동헌 강원대 의전원장은 “강원대 의전원은 교수 증원, 예산 확보, 학생 정원 확대 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어서 다수의 구성원들이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강원대 의전원의 최대 현안인 교원 확충에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대 의전원도 의대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제주대 의전원은 지난 18일 실시된 전체 교수 투표에서 과반수이상이 의대 복귀에 반대, 의전원 유지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대 관계자는 “개표가 비공개로 진행돼 정확한 찬반 표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의전원 체제 유지에 더 많은 교수들이 찬성했다”며 “의전원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천의과학대는 지난 2003년 의전원 제도를 도입한 이후 줄곧 이에 대한 높은 만족을 표해 왔으며, 교과부의 의사양성체제 개편안 발표 전부터 이미 현 체제의 유지를 확정했다. 신익균 가천의과학대 의무부총장은 “국내 대학들 중 최초로 의전원을 도입해 지난 6년여간 운영해 본 결과, 긍정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판단했다”며 “의전원 체제를 계속 유지하면서, 꾸준한 발전을 꾀할 방침이다. 국내 최고의 의전원으로 입지를 다져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희대·부산대·이화여대 등은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부산대 관계자는 “학내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떤한 언급도 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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