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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 논의 ASEM장관회의 상정할 것”
26일 고려대서 ASEM총장회의 기자회견 열려
“액션플랜 만들어 실질적 국가지원 확보 주력”

“아시아와 유럽 대학 총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고등교육에 관해 낮은 수준의 논의를 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 ‘액션 플랜’을 ASEAN+3(한국·중국·일본), 나아가 ASEM 교육부 장관회의에 상정하는 것이 목표다.”

26일 고려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유럽 총장회의(ASEM Rector’s Conference, 이하 ASEM 총장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니티 라타나누쿨(Piniti Ratananukul) AUN(ASEAN University Network) 사무총장은 고등교육에 대한 국제적 지원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차례로 하나피 브루나이국립대 총장, 라타나누쿨 AUN 사무총장, 기라드 ASEF 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샤하부딘 께방산대 총장, 빌헬슨 헬싱키대 총장.

라타나누쿨 사무총장은 “고등교육에 대한 정책 논의도 중요하지만, 해당 국가의 정부 지원 확보 방안 등 세부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ASEM 총장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고위급 국제 관료회의에 상정해 실질적 고등교육 지원 방안이 마련되는 게 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도미니크 기라드(Dominique Girard) ASEF(Asia Europe Foundation) 회장도 “각국 고등교육 정책을 토론한 1차 ASEM 총장회의가 생산적이었다는 결론이 나와 2차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각각의 대학교육 선진 사례나 대안 등을 공유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아가 ASEM 교육부 장관회의에 협의된 내용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ASEM 총장회의 전체 세션에서 토의된 사안은 내년 5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ASEM 교육부 장관회의에 고등교육 의제로 상정될 계획이다.

핵심 제안은 지식사회로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대학교육이 각국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 차원에서 시행 중인 유럽 내 대학교류 프로그램 ‘에라스무스 플랜’, 최근의 ‘볼로냐 프로세스’ 같은 대학간 긴밀한 협력 시스템을 아시아 지역까지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안도 검토 중이다.

ASEM 총장회의에서 마련된 정책 제안의 결실이 먼저 대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해외 대학과의 스킨십 강화로 보다 폭넓은 교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핀란드 헬싱키대 토마스 빌헬슨(Thomas Wilhelmsson) 총장은 “연구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교류하거나 EU 내 대학들끼리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게 사실”이라며 “그간이 선별적 방식이었다면 ASEM 총장회의를 계기로 앞으로는 아시아 대학들까지 포괄하는 교류 협력활동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께방산대 스리 다토 샤리파 합사 샤이드 핫산 샤하부딘(Tan Sri Dato' Dr Sharifah Hapsah Syed Hasan Shahabudin) 총장도 “이번 회의를 통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주체는 학생들”이라며 “회의 개최로 대학간에 상당한 수준의 신뢰가 쌓였다. 해외 대학과 협정을 맺어 상호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점을 인정하는 등 국제 교류 커리큘럼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된 대학평가 거부 논란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지표 마련과 함께 평가 결과를 맹신하지 않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빌헬슨 총장은 “유럽 대학들도 고등교육 질 측정에 있어 대학평가를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다. 순위 매기기나 대학 특수성이 반영 안 된 점에 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교육부가 양적 지표 외에도 질적 평가를 보완하려 노력한다. 특히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 다양한 평가 요소를 받아들여 균형 잡힌 평가가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루나이국립대 줄카나인 하나피(Zulkarnain Hanafi) 총장은 “각 대학만의 목표가 있다. 평가 결과에 100% 의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나피 총장은 “대학 입장에서는 평가를 일종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다른 대학들이 어떻게 평가받는지 살펴보고, 그 기준을 잘 반영하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ASEM 총장회의에는 ASEM 소속 27개국 65개 대학 총장, 부총장 등 주요 인사 77명이 참석했다. 27일까지 계속되는 회의에서는 △ASEM 교육과정에 대한 대학의 대응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고등교육 △대학의 책무 강화 △대학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교류 방안 등이 논의된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10-26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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