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교등급제가 내신 부풀리기 등 내신을 신뢰할 수 없는 현실에서 나온 문제라고 판단, 입학처장들은 내신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고교 내신 실명제, 교사 학력 추천제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20일 중앙대 대학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학입학전형제도 개선을 위한 회의'에 참석한 전국 1백30여개 대학 입학처·실장 및 입학 관계자들은 고교등급제 시행 반대와 대학의 학생선발권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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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에 참석한 입학처 관계자들이 언론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일제히 퇴장하고 있다./한명섭 기자 |
입학처장들은 먼저 "현재 우리 사회는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대학이 신뢰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학처장들은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하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특정 영역의 가중치 부여, 정원조정, 외국인 학생 유치 등 세부적인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자율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학처장들은 이어 대학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한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고교등급제 논란이 내신을 불신하는 현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봤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학처장들은 고교 내신 실명제와 교사학력추천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고교내신실명제는 학생의 내신 성적을 담당한 교사의 이름을 명기함으로써 정확한 내신 성적이 산출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교사학력추천제는 학력이 다소 떨어지는 학교의 학생이라도 교사가 학생의 성적이 우수하다고 추천할 경우 이를 대학이 입시 전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자는 것으로 학력차를 고교간이 아닌 개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또 교육부가 오는 25일 대입제도 개선안을 제시하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전국 대학, 학교가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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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의 종료후 결과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한명섭 기자 |
이를 위해 먼저 빠른 시일 내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입시위원회와 전국단위의 입시 처·실장협의회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되면 대입전형제도 사전 예고제, 대입상담교사단 확대 운영 등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들이 진행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대학과 시민단체 등의 반목은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부적절하다"면서 "학생,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고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대학을 신뢰하고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돌려주어야 한다"며 "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주고 대학은 입학생의 지역적 구성 등 다양한 통계를 공개함으로써 투명한 선발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총 14명의 입학처장들이 발언을 했으며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 논란은 몇몇 대학에 불과하며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대학에 자율권이 부여될 경우 객관적인 평가 외에 주관적인 평가의 신뢰성도 중요하다", "고교등급제는 학교마다 다르므로 일관되게 고교등급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 등등의 의견을 제시했다.